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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즉,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계절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된다는 우수(雨水)도 지나고, 5일이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따위가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이다. 봄은 분명히 왔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속은 시베리아 벌판처럼 춥고 꽁꽁 얼어붙었다.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정치 위기’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어도 개성공단만큼은 최후의 보루처럼 지켜왔지만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과 미사일뿐이다. 우리가 제공한 평화의 빵이 공포의 무기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 1월 6일의 4차 핵실험, 2월 7일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북한 스스로 결단의 시간이 임박 했음을 내외에 선포한 도전장이었다. 한반도를 핵 전쟁터로 바꿀 수도 있다는 위험한 징조가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북 화물의 하늘길 바닷길도 모두 막고, 북한의 교역을 실질적으로 끊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는 있으니 그래서 불안하고 걱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3년간 ‘평화 통일’이란 단어를 639회나 말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드레스덴 선언’ ‘통일 대박’이라고 큰소리 쳐서 멀지 않아 통일이 이루질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 평화는 물건너 갔고 최악의 전쟁 위험만 목전에 도달했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경제의 침체, 저유가 등 세계 곳곳에서 경제위기도 밀려들고 있다. 게다가 “빚내서 집사라”고 부추기며, 아파트 하나에 1억도 넘게 잔뜩 집값만 올려놓았다. 이제는 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이 없어 거품이 날마다 빠지고 있다. 서민들의 한숨 소리만 들린다. 모든 게 어렵다.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해마다 더 어렵다.
그렇게도 서민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입에 거품을 물던 거짓말쟁이 정치인들은 4.13 총선을 앞두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민생은 뒷전이다.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고도 손색이 없을 19대 국회는 막판까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꼴불견을 연출하였다. 실망을 지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테리방지법 통과 반대’가 여러날 그런 짓거리를 할 만큼 그렇게도 중요한지, 도대체 그들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한심하다. 4월 13일에 선출될 20대 국회의원도 뻔할 것 같다. 기대할게 못된다.
그 많은 세월동안 연구하고 토론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전체 의석수 300명은 1명도 줄이지 않았다. 100명 아니, 10명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보였더라면 국민들의 분노가 덜할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보다 8석, 서울 인천, 대전 충남이 각각 1석씩 증가하고, 경북은 15석에서 13석으로 2석, 강원, 전북, 전남은 1석씩 줄었다.
대구 달서구는 구청장 한사람에 국회의원이 3명이고, 상주 군위 의성 청송 선거구는 시장 군수 4명에 국회의원이 1명이다.
지난 2월 25일자 매일신문에 따르면 김재원 의원은 군위 의성 청송 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53.5%인데 상주는 4.8%에 불과 했고, 김종태 의원은 상주에서는 46.5% 였으나 군위 의성 청송에서는 10.6%에 불과 했다. 상주지역 후보 단일화가 변수이다. 농촌의 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행정구역 시 군 구 통폐합이 시급하다.
이 나라엔 잘못을 했거나 결과가 나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누구를 위해서 대통령이 있고, 정부가 있고, 국회와 사법부가 있는가?
정치인은 입으로는 늘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오직 자기만, 자기들 소속 집단의 이익만 챙기려 악을 쓴다. 대(大)를 위해서 소(小)가 손해 보는 것도 없고, 양보도, 타협도 없다.
끝까지 죽기 살기로 버티기만 한다. 그 때문에 삶은 예전보다 더 어렵고, 많은 사람이 새 출발 하는 3월, 새 봄이 와도 즐겁지 않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내 탓이다.
이수만 언론인/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