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기자수첩>상수도 노후관로 공사, 주민 불편은 뒷전…당국은 불구경

admin 기자 입력 2022.07.19 10:00 수정 2022.07.19 10:00

↑↑ 배철한 부국장
ⓒ N군위신문
지방상수도 노후시설 현대화로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과 수도사업 선순환 구축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이 이익은 업자 몫이고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되고 있어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군위군은 상수도 노후관로 교체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219억1천만 원(균특 127억300만 원, 도비 27억6천200만 원, 군비 64억4천500만 원)을 투입해 군위읍·효령면·우보면 일원 30·38㎞에 대해 블록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 사업은 군위군이 수자원공사측에 위탁해 2019년 3월~2023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에 있다.

수 백억 원을 들인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분명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으로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선 공사로 인한 불편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하는 주민들로서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노후상수관 교체로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군위읍내 도로변에 게첨된 현수막과 입간판에 쓰인 내용이다. 공사 현장을 보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은 빈말이다.

쿵쿵쾅쾅 도로 굴착공사가 시작되고 관로를 매설하면 모래, 흙 등으로 되 메운다. 그러고 나서 부직포를 덮고 물을 뿌리면 일단 매설공사는 끝이 난다. 이후 되 메운 흙이 가라 앉았다 싶으면 임시포장을 한다. 최종적으로 본포장 공사가 끝나면 사업이 완료되는 셈이다.

대충 공사과정은 이러하다.
문제는 공사기간내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상당수 주민들이 잦은 구간 변경과 갑작스런 도로차단, 임시포장 구간의 불편과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에는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터파기 및 되 메우기는 당일 최단시간에 이뤄져야 하며 사업시행 전 굴착방법 및 복구 계획을 사전 협의 후 시행해야 하고 경찰서에 굴착 신고와 별도로 허가를 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업체는 규정을 지키는지 안지키는지 공사를 강행해 운전자들은 통행에 불편을 격고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소연이다.

현재 군위읍 소재지 및 일대 공사 구간을 보면 굴착한 곳을 되 메우기 해서 부직포를 깔아 놓은 곳은 통행차량이 널뛰기 할 정도로 요철이 심하며 여기다 되 메우기 한 흙을 다지기 위해 뿌린 물은 마르고 나서 흙 먼지로 변해 주변 주민들이 눈살을 찌프리고 있다.

부직포를 걷어내고 임시포장한 구간 역시 성의 없이 공사한 탓에 울퉁불퉁 불편하기는 마찮가지다.

공사기간도 길다. 터파기와 되 메우기는 당일 이뤄진다 하더라도 임시포장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리고 본 포장까지는 몇 주 아니 몇 달이 걸릴지도 미지수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임시포장까지는 되 메우기한 흙이 다져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임시포장을 하기 위해서는 레미콘 수급이 원할해야 되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 부득이 포장이 늦어지고 있다. 주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원론적인 변명만 늘어 놓았다.
지역의 상수도 시공업체 관계자는 “시공업체의 편의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업체가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주민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수자원공사측은 “관리·감독을 더 철저히 진행해 주민불편을 줄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수자원공사에 위탁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핑계로 강건너 불구경이다.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으로 주민건강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주민불편은 없어야 마땅하다. 수자원공사측은 적극적인 자세로 관리·감독에 소흘함이 없어야 한다.

특히 군위군은 수자원에 위탁을 줬더라도 군위땅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남다른 관심으로 신뢰를 쌓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