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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칼럼> 말을 안 하는 게 더 낫다

admin 기자 입력 2022.08.10 17:17 수정 2022.08.10 05:17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톨스토이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기쁨은 더 많아진다”고 했다.

우크센세로나는 “잘 생각하지도 않고 하는 말은 겨누지 않고 총을 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만큼 친구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라고 말해준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웅변(雄辯)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란 말이 명언이라는 것을 요즘처럼 느낄 때는 없었다. 20대 대통령 선거(3월 9일)를 치룬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정국(政局)은 선거 기간 때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국민의힘은 당선되어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당대표에서 해임된 이준석 전 대표와 어깨띠를 두르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박용진 의원, 최고위원에 출마한 정청래 고민정 의원 등이 TV와 신문 SNS에서 내뱉는 말을 들어보니 그렇게 느껴진다.

요즘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이 많지만, 대선정국 연장 선상이 되어버린 이러한 시국(時局)에서 윤 대통령이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해도 지지율이 상승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2위로 대선에 패배한 후보자는 정계 일선에서 몇 년간 물러나서 조용히 지내는 것이 도리인데, 이재명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었고, 또 당 대표자에 출마해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선거에 나올 일이 없는데도, 이재명 정청래 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야당 원내 대표와 대변인 그리고 유승민, 이준석 등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을 주된 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여서 참으로 안타깝다.

이 나라는 모든 게 두 쪽으로 갈라졌다.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것만 해도 억울한데, 영남과 호남이 갈라졌고, 진보와 보수가 갈라졌고, 노인들과 젊은이들이 갈라졌고, 윤석열 지지자와 이재명 지지자가 갈라져서 죽기 살기로 싸운다. 쉽게 국민 통합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증편향(確證偏向)에 굳어져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사고 보다는 진영논리가 우선시 되고, 건전한 비판보다는 상대 흠집 찾기에만 골몰하는 경향이 짙어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사고 변화도 없고, 오로지 자리다툼과 정권욕에만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

근소한 차이로든 어쨌든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은 대한민국 우리 국민의 대통령이다. 헌법이 정한 5년 임기동안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믿고 성원을 해주는 게 국민의 도리이다. 대통령을 욕하고 대통령 부인을 욕하고 폄훼해서 나라와 국민한테 이득이 될 게 무엇이 있나?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표절 문제로 야단법석인데 대통령 부인의 요건에 학위가 필요하나. 대학과 대학원을 나온 영부인이 몇이나 되었나.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못할망정 뭣이든 약점을 캐내어서 총공격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럽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대통령실 간부나 정당의 대표와 정부의 국무총리 장 차관들과 국회의원들은 제발 말을 확 줄이고 가능한 안 했으면 좋겠다.

윤 대통령의 장점은 소통에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국민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의도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대통령이라고 세상만사를 다 아는 듯이 말할 필요는 없다.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정치인이나 주요 인사가 집이나 관청 따위의 문을 드나들 때에 기자들과 간단하게 묻고 답하는 일)으로 얻은 것 보다 잃은 게 더 많다.

인사 정도만 하고, 주로 대변인을 통해서 발표하게 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 자랑할 거리 아주 중요한 것만 참모들과 충분히 협의해서 정식 기자회견을 갖고 하면 좋겠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말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듣는 상대방에 따라서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서 충분히 생각해보고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말 한마디 잘 못해서 현 직책에서 물러난 정치인이 너무나 많다.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물의를 일으키기 보다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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