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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체장도 충분한 충전의 시간 가져야…

admin 기자 입력 2022.08.23 16:23 수정 2022.08.23 04:23

↑↑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 N군위신문
민주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 특히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빛을 갚는다’는 옛 말이 있다. 반면 살면서 조심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 중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말(혀)조심이다. 혀를 잘못 놀렸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휴가는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서 즐겁게 노는 것도 맞다. 조용한 휴양지에 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휴가 중 하나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는 휴가를 가서 즐길 수 있는 권리도 있다.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은 휴가를 조용히 지나간 일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이나 조직의 운영을 구상하는 모처럼의 기회로 사용한다. 그러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휴가는 꼭 필요한 것이다.

최근 모 언론사 기자가 김진열 군수의 3일간 휴가를 두고 지역정서가 어수선한데 휴가를 갔다고 성토했다.

특히 최정우 부군수의 말을 인용했는데 “하도하도 어이가 없는 망연자실한 기분이 든다”며 김 군수가 휴가를 떠난데 대해 부군수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물론 부군수는 어불성설이다며 네이버상 기사 삭제와 정정보도와 함께 다시는 이 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사과를 받아냈다.

문제의 기자는 군수가 부군수를 비롯한 직원들을 두고 먼저 휴가를 떠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분명 맞지 않는 말이다. 어느 시·군의 경우라도 수장이 먼저 휴가를 다녀온다. 먼저 휴가를 다녀와야만 직원들이 눈치 안보고 편하게 휴가를 다녀오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비롯한 모든 사회 구성원은 법적 근거에 의한 연가나 휴가를 낼 수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휴가계를 내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언론인은 사회의 여론을 대변하고 국민에게 알권리를 찾아주는 게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사실 그대로를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애매모호한 단어를 구사해 독자들을 현혹해서는 안된다.

고로면 아니 삼국유사면 군위댐 수상태양광은 댐 상류가 아닌 댐 내수면에 설치되는 사업으로 현재 정치권과 반대 주민들의 요구로 일시중단 된 상태다.

그런데 기자는 수상태양광 설치 문제로 지역갈등과 주민들간 싸움이 큰 이슈가 돼 있는데 군수가 현안을 챙기지 않고 여름휴가를 간 것은 지탄받아야 한다며 여론 몰이에 앞장서 오히려 주민갈등을 조장하는 데 일조를 했다는 지적이다.

특정 주민의 말을 거르지도 않고 그대로 기사화해서 보도한 것을 보면 김진열 군수의 반대 세력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군수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연가를 낼 수 있는 법적 근거에 의한 휴가인데도 지역현안을 챙기지 않고 휴가를 간 것은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군수를 두고 미운 오리 새끼, 짓거리 등 비속어는 기본으로 사용해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역의 한 밴드 회원은 “기자가 쓴 기사는 객관적 진실에 반하는 기사로써 편파적으로 사실을 그릇되게 과장 보도해 지역사회의 분란을 조장하는 갑질 행위를 행사했다”고 성토했다.
현재 이 회원은 한 언론사 모 기자가 쓴 기사가 사실과 다르게 갑질 보도를 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한 상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사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애매모호한 어필을 구사해 독자는 물론 주민간 분열을 조장해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실수로 그랬다면 정정보도를 통해 바로 잡을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반대 세력의 말만 듣고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면 형사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단체장도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산재해 있는 현안 사업들과 민생을 챙기는데 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보도로 접하고 주민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이 든다. 또한 필자도 기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주민을 대변하는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가는 참 언론인으로 거듭나기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을까 한다.

대구일보 배철한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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