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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칼럼>동지와 원수의 상생법

admin 기자 입력 2022.08.31 22:04 수정 2022.08.31 10:04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동지(同志)라 하고, 자기나 집안에 해를 입혀 원한이 맺히게 된 사람이나 집단을 원수(怨讐)라 한다.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다가도 어느 날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원수가 되어서 이혼을 한다. 이혼을 했다가 재결합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이와 같이 사상과 뜻이 맞는 사람들(당원동지)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이 정당이다. 입당을 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당 간부에 불평 불만이 많으면 탈당하면 된다.

어제의 당원동지가 평생 안볼 것처럼 원수가 되어 헤어졌다가 또다시 한솥밥을 먹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의 경우도 정계(政界)에는 흔히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나 권은희 국회의원 등 여러 명은 탈당도 하지 않고 대통령과 당 간부를 노골적으로 욕하고 폄훼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골치가 아프다. 뜻이 맞지 않아 불평불만을 일삼는 당원은 탈당을 해야 한다.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지 절이 떠날 수는 없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는 처음부터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비쳐졌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못마땅했다는 것이 그 당시 내뱉은 언어들로 충분히 짐작이 갔고, 그 중요한 대통령선거기간 중에도 윤 후보뿐만 아니라 당원동지들의 속을 몇 번이나 썩힌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통령선거와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고생하고 기여한 노력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대통령을 폄훼하고 선거 때 도운 것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른바 ‘양두구육(羊頭狗肉: 양머리를 걸어두고 개고기를 판다)’ ‘신군부’ ‘황제’ 논쟁까지 벌이며, 갈 데까지 가는 형국은 참으로 보기가 안타깝다.

대통령이 그렇게 나쁜 사람인 것을 알고도 이 대표가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유권자들을 속였다면 그것은 대단히 나쁜 행위로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큰 내홍(內訌)을 겪는 근본 원인은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법정에서 의혹의 진실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참고 기다리는 것이 도리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큰 벼슬이나 한 것처럼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해 매일 약점을 폭로하며 온갖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원수지간이 틀림없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對北)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겨냥해 “어리석음의 극치” “황당무계한 말”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상 대남(對南) 총책 역할을 맡은 김여정이 윤 대통령 실명까지 9차례나 거론하며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는 등으로 직격하는 것을 보니 그들은 우리를 동족이 아닌 원수로 생각하는 것 같아 당분간 평화적인 대화도 북핵 폐기도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때문에 전 세계에 인플레 폭탄이 터졌다. 식용유, 밀가루 등 곡물수입가격이 상승하여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3일 만에 끝낸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6개월이 지나 양국 사상자가 15만 명이나 발생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아 우리나라도 큰 걱정이다. 두 나라는 철천지원수가 되었다.
지난 8월 24일은 6.25때 북한을 도와 우리나라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중국이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된 날이다.

중국은 2003년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한국 수출 1위 국가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후 지속해서 25% 안팎을 유지해왔다. 우리가 수입해서 쓰는 물품도 중국에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평생 동지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 동지가 원수가 되고, 원수가 동지가 되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서로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대한다면 이해 안 될 것이 없다. 신약성서 누가복음 중에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라고 했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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