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봄의 야생화

admin 기자 입력 2023.04.17 00:20 수정 2023.04.17 12:20

↑↑ 서영배 씨
ⓒ N군위신문
아직은 바람이 서늘한 초봄이다. 이때쯤 휴양림의 산야에는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다. 봄날에 피어나는 야생화는 산골짜기 계곡 따라 낙엽이 쌓인 습기 품은 비탈진 곳에 핀다.

누군가 꽃 한 송이에도 우주의 오묘한 신비가 담겨 있다고 했다. 꽃 한 송이를 보는 순간 그들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야생화 맵시는 긴 겨울 동안 언 땅을 스스로 녹여 흙을 뚫고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인내심이 우리들의 인생의 같다. 척박한 돌 틈과 거친 환경 속에 핀 어린 꽃의 생명력에 감탄만이 나온다.

야생화 대부분은 특정 지역에 자생하기에 휴양림의 공무원 중 녹지출신들만 그 특성을 알고 있다. 휴양림의 식물원 아니고서는 자연의 신비를 한껏 품은 야생화를 어디에서 구경할까.

구석구석 마다 힘들게 찾은 곳에서 희귀한 꽃 한 송이를 보았을 때 그 기쁨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아닐까 한다.

한국에 약 2,300여 종의 야생화가 자생한다고 한다. 휴양림의 야생화 말고 전국에 몇 년을 찾아다녀야 다 볼 수 있을까. 그 많은 꽃 중에 봄꽃은 일부지만 아름다운 야생화는 등산객의 발걸음에 전국을 옮겨 다닌다. 그 야생화 중에서 휴양림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만큼 예쁜 꽃이 있을까.

야생화는 기나긴 겨울 속에 파묻혀 초봄에 깨어났지만 기후 변화에 의해서 한해 두해 죽어가니 안타깝다.

세월의 흐름에 꽃을 좋아하는 감정에도 슬픔이 섞여 곧잘 꽃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나는 오늘도 세월을 세고 휴양림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자연에 고마움을 느낀다.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씨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