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영배 씨 |
ⓒ N군위신문 |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 겨울에 피는 꽃.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달라 우리는 사철 내내 다양한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휴양림에 피는 꽃은 꽃이면서도 꽃이 아닌 것 같다. 마치 자세히 봐야 예쁜 것을 알 수 있듯이 자세히 봐야 꽃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휴양림은 마치 작은 식물원 같다. 매년 어김없이 피는 꽃들이랑 새로이 피는 꽃들이 서로 어울려 논다.
우리는 그렇게 꽃들이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휴양림을 찾는가 보다.
우리는 휴양림 속에 살고 있는 꽃들을 느끼고 즐기지만 휴양림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은 우리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대로 꼿꼿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뿐이다.
어쩌면 휴양림의 꽃들은 세상의 이치를 열심히 탐구하는 수도자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오직 꽃을 개화하는 것만을 목표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 외는 절대 신경쓰지 않는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요즘, 솔향과 피톤치드 그리고 꽃향기 가득한 휴양림의 청청 숲길을 걸으며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삼국유사면 가암1길 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