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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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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면민들은 군공용화기 사격장을 결사 반대한다.”
군청 앞에 펼쳐진 시위는 더 이상 조용히 희생 당하지 않겠다는 삼국유사면민들의 분명한 선언이다.
삼국유사면발전위원회(위원장 사공광) 주관으로 지난 7월 23일 오전 10시 면 주민 50여 명이 군위군청 앞에 모여 ‘사격장 결산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총성없는 희망을! 사격장은 다른 곳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펼쳤다.
그동안 삼국유사면 군용화기 사격장 유치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과 가축 피해 등으로 생존과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이번 시위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합의의 대항하는 절박한 아우성이었다.
이날 시위에서 사회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삼국유사면은 아무리 피해를 보아도 조용한 지역이라는 오해가 행정의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그 안일한 생각을 깨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했다.
사공광 위원장은 “우리 면민들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건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며 “군위댐 건설로 이미 한 차례 고통을 겪은 삼국유사면이 이제야 안정을 되찾으려는 시점에 또다시 공용화기사격장 시설로 인한 피해를 감내하라는 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6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는 다른 지역에 돌아가고 정작 삼국유사면은 피해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며, “올해 부동산 매매도 6건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증여나 상속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현장에 함께 한 장철식 군의원은 “군 행정이 지금 엇박자를 내고 있다”면서 “2년 전 태양광 설치도 수질 문제로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오염 우려가 있는 사격장을 댐 상류에 들이려 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삼국유사면민들이 이 자리에 선 것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조상 대대로 지켜온 고장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책임감”이라고 강조하며 “군은 다시 한번 면민들의 편에서 사격장 유치 등에 대한 검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종무 더불어민주당 군위연락소장도 “군위군과 군위군의회가 과연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라며 “주민의 재산과 생명이 걸린 중차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제대로 대화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탁상공론 하지 말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고통을 직접 느껴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날 삼국유사면발전위원회는 김진열 군수에게 공식 건의문을 전달했다. 김 군수는 “주민들의 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삼국유사면의 발전과 복리를 위해 군위군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국유사면발전위원회는 소음피해, 사격장으로 인한 토지 거래 중지로 인한 재산권 하락, 토질 오염, 상수원 보호구역 수질오염, 삼국유사면 관광개발 중지에 대한 주민 피해, 삼국유사면 주민 불안감 극대화 등을 이유로 공용화기 사격장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