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을 ‘침묵의살인자’라 명명하며,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구체적인 폭염건강대책 시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 속에서 특히 농업인은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되어 작업하는 특성상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해 여름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는 685명으로 전년(671명)보다 2.1% 증가했다.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 29명 중 농업인 사망자는 7명으로 24.1%를 차지해, 농업 현장의 폭염 취약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근육 경련이 주요 증상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농업 현장에서 폭염 대비의 첫 번째 원칙은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20분마다 물 한 컵씩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탈수를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야외 농작업을 가급적 자제하고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야외 작업시에는 통기성이 좋은 밝은색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활용해 햇볕을 직접 차단하고, 실내 작업시에도 환기와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위를 늦게 인지하거나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동반 작업자가 평소와 다른 기색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주변에서 온열질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 옷을 느슨하게 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되, 의식이 없거나 상태가 위중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치솟는 매우 위험한 응급상황이므로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군위군에서는 216개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요원’을 중심으로 현장 예방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농업인의 건강은 곧 우리 농업의 경쟁력이다.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 이변이 아닌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재난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새벽 작업, 충분한 휴식, 수분 보충, 가장 더운 시간대 작업 중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여름 폭염 속에서도 모든 농업인이 안전하게 일터로 나가고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의 안전은 결국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군위신문 발행인 사공화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