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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속엘피씨 전무 배경현 |
| ⓒ N군위신문 |
지난해 8월, 일을 위해 군위에 단신으로 내려왔다. 처음 군위를 접했을 때는 작은 시골 도시라는 인상이 강했다. 대형마트도 없고,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상업시설도 많지 않았다.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직접 살아보니 생각은 달라졌다.
군위에서는 골프와 파크골프를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군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에서는 헬스와 수영, 배드민턴 등 다양한 생활체육도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일상의 여유와 건강한 삶을 누리기에는 부족함이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군위를 다시 보게 만든 것은 사람이었다.
생활하면서 만난 공직자들은 주민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살폈고, 지역의 기업인과 농축산업 종사자들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얼마 전 회사 진입로에서 역주행 차량이 반복되는 문제가 있었을 때도 군청과 회사가 함께 해결책을 찾았다.
행정의 가치는 거창한 구호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주민이 겪는 작은 불편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태도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날 때가 있다.
최근에는 군위 사람들의 따뜻함을 직접 경험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던 중 임시 치아가 빠졌는데, 그날 밤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급한 마음에 군위의 한 치과를 찾았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였지만 간호사는 사정을 끝까지 들어주었고, 원장은 기존 치료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이천의 치과에 직접 연락해 치료 방법까지 상의했다.
30분 가까이 정성껏 치료를 받고 지불한 비용은 1,900원이었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다.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사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살펴준 마음이다.
우리는 흔히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할 때 큰 건물과 편리한 교통, 다양한 상업시설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도시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좋은 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는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누군가의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행정, 지역과 함께하려는 기업, 한 사람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과 자영업자, 서로의 사정을 헤아리는 주민이 있어야 삶의 질도 높아진다.
처음 군위에 왔을 때는 이곳에 없는 것이 먼저 보였다. 지금은 군위에 있는 것이 보인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있고, 서로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정이 있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의 크기는 인구와 면적으로 정해질 수 있다. 그러나 도시의 가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군위는 작은 도시일지 모르지만 결코 작은 공동체는 아니다.
나는 군위에서 그 사실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군위에 머무는 동안 나 역시 이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받은 따뜻함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며 살아가고 싶다.
㈜민속엘피씨 전무 배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