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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FTA 체결한 주요국들 주가 어땠나

경주신문 기자 입력 2007.04.04 10:30 수정 0000.00.00 00:00

미국과 FTA 체결한 주요국들 주가 어땠나

↑↑ 사진설
ⓒ 경경주신문
《증권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까?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3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FTA를 체결한 주요 국가들의 주가 등락 사례를 예시하면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요약하면 FTA 발효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 ‘FTA 발효 후 주가 껑충’


현재 미국과 FTA를 체결해 발효한 나라는 이스라엘, 캐나다, 멕시코, 요르단, 칠레, 싱가포르, 호주, 모로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12개국이다.


증권거래소가 경제 및 증시 규모가 작은 국가를 제외하고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칠레, 멕시코를 대상으로 FTA 발효 전후 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발효 전에 비해 발효 후 상승폭이 컸다.


싱가포르는 2004년 미국과의 FTA 발효 전 3년간의 주가상승률이 평균 ―2.81%였지만, FTA 발효 후 3년간은 평균 23.07%로 껑충 뛰었다.


칠레도 FTA 발효를 기점으로 이전 3년 16.89%에서 이후 3년은 평균 22.89%로 상승폭이 커졌다. 캐나다도 10.9%에서 12.38%로 개선됐다.


2005년 FTA가 발효된 호주 역시 발효 전 2년 동안 주가가 평균 6.88% 올랐지만, 이후에는 23.58%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멕시코는 1994년 FTA 발효 전 3년 간 주가가 104.64%나 급등한 상태에서 1995년 외환위기를 겪은 탓에 발효 후에는 9.71%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FTA가 발효된 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멕시코의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70.48%로, 캐나다(15.29%) 호주(19.63%) 싱가포르(23.07%) 칠레(22.89%)를 크게 앞섰다.




○ ‘FTA 효과’ 상당한 시간 걸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FTA 체결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신인도를 높여 호주, 싱가포르처럼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한국은 제조업이, 미국은 서비스업이 각각 강한데 FTA가 발효되더라도 한국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개방됐으며 도소매 업종은 외국자본이 실패하고 떠난 전례가 있다”며 “금융과 도소매업을 제외하면 서비스 업종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수출증가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높고 외환위기를 경험하는 등 한국과 공통점이 많은 멕시코 증시를 예로 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예컨대 멕시코는 FTA 발효 후 경쟁력 없는 산업이 퇴출되면서 자본 효율성이 높아져 기업 이익이 급증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멕시코 볼사지수는 667%나 상승해 세계 주요국 시장 중 가장 많이 올랐다”며 “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FTA 추진은 주식시장에 결코 악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FTA 체결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우증권은 “FTA 타결 소식이 알려지자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할 때 FTA 효과를 과도하게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업종별 수혜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므로 투자자들은 종목별 수혜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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