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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갈등 해소 창구가 없다’

이성주 기자 입력 2007.05.06 17:47 수정 0000.00.00 00:00

자존심 싸움 양상 경주발전 저해 지적

‘시-의회 갈등 해소 창구가 없다’
자존심 싸움 양상 경주발전 저해 지적

시의회
“시작해 놓고 시의회에 늑장 보고”

집행부
“알고 있는 내용 독자 추진 아니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각종 현안을 두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보다 팽팽한 대립각만 더 세우고 있다.

특히 제5대 경주시의회 출범 후 의원들은 집행부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문화예술회관, 교통안전센터 건립, 방폐장 유치과정의 문제점, 방폐장 특별지원요청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며 잇따른 공격을 하자 집행부 간부들은 이를 곱지 않게 받아들이며 갈등이 더욱 커졌다.

양측의 갈등은 이번 제27회 시민체육대회 및 방폐장 특별지원사업 확정에 따른 환영대회를 앞두고 시의회가 개막식 참석을 보이콧하겠다고 해 극에 달했다.

지난 3일 개막식 하루 전날 백상승 시장과 의장단이 협의를 거쳐 개막행사 일부를 변경함으로써 의원들이 개막행사에 참석했지만 의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 의원은 “집행부의 일처리를 보면 결정하기 전에 시의회와 논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중요한 지역현안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조차도 이미 추진해 놓고 마지못해 시의회에 보고하는 태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시가 경주발전을 위해 상생하자는 시의회를 무시하는 일처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 의원은 또 “지난 1일 시의회에서 쟁점이 된 방폐장 지원사업확정 환영대회 건만 보더라도 이미 모든 것을 다 추진해 놓고 뒤늦게 보고하고 이에 대해 질의를 하니까 (국장들이)서로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집행부 국장들이 임기가 다 끝나가서인지 무슨 배짱으로 시의회를 경시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을 푸는 역할을 해야 할 국장들이 오히려 뒷짐만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주시 모 간부는 “이미 언론을 통해 밝혀진 내용 등이거나 결정된 것이 없어 다소 늦게 시의회에 보고한 것뿐이다”며 “결코 시의회를 무시하기 위해 논의를 늦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늦게 백 시장을 만나 3일 개막식 행사와 관련해 논의를 했던 모 시의원은 “시장이 앞으로 이런 일(의회와 논의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의 대립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현안을 두고 경주시와 시의회의 의견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책사업 유치이후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경주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의회와 시 지도부가 서로 존중하고 함께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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