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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치아(이)로 행복한 노후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7.08.01 17:38 수정 2007.08.01 05:35

건강한 치아(이)로 행복한 노후

↑↑ 군위보건소 이희주









오래전 SBS TV는 세상만사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시골에 사는 70대 후반의 부부가 그 프로에 초대받고 무대(舞臺)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할머니 머리 위에 제시되는 넉자로 된 한자말을 할아버지가 설명을 하고, 그것을 할머니가 알아맞히는 내용이었는데, 그 때 할머니 머리 위에 주어진 글자는 “천생연분”이라는 단어였습니다. 55년이 넘도록 함께 결혼생활을 한 이 할아버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합니다. “당신과 나 사이” 그러자 할머니가 대뜸 “웬수”라고 말하자, 당황한 할아버지는 다시 설명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두자말고 넉자로” 그 말에 할머니가 즉시 말합니다, “평생웬수”라고. 방청석의 모든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평생웬수’로 표현된 55년여 혼인생활의 슬픔과 즐거움의 묘한 뉘앙스를 생각하여 보았고, ‘평생웬수’와 함께 70대 후반까지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이 부부가 행복하고 부럽다는 느낌도 가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인생의 말년에는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 듯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신체의 건강과 치아의 건강을 별개의 것으로 판단하고 각자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아의 부실이 신체건강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입(안)이 제2의 소화기관으로 가장 원초적인 건강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치아 건강을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아 왔습니다. 그만큼 치아 건강이 건강한 삶을 위하여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치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치아 건강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겠습니다. 노년기로 접어들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입안은 세균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됩니다. 올바른 칫솔질이 필요하고, 물을 자주 마시고,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껌 등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삶의 생태를 기준으로 인간의 생애를 세단계로 구분합니다. 성장학습단계, 근로봉사단계, 그리고 노쇠사망단계가 그것입니다. 전통적으로 환갑이 지난 사람을 또는 노쇠사망단계에 속한 사람을 노인이라고 부르기에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노인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78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8세라고 합니다. 현재 40대의 평균수명은 90여세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노인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아에 문제가 생겨 잘 씹지 못하여,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소화 장애가 일어나는 등 적지 않은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더욱이 건강하지 못한 치아로 음식마저 즐겁게 먹을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노년의 삶이 되겠습니까. 우리의 삶에서 ‘먹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경제학에는 “2080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20%의 엘리트가 80%의 평범한 사람들을 이끌어 간다는 말입니다. 치아관리에서도 “2080”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최소한 20개의 자연치아를 80세까지 잘 보존하자는 뜻입니다. 노후에도 “2080”을 유지하려면, 전신건강과 마찬가지로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매년 6월 9일은 치아의 날입니다.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구치(어금니)의 ‘구’를 숫자화 하여 6월 9일을 치아의 날로 정하였답니다. 해외뉴스에 보도된 영국의 해리왕자와 그 여자친구의 파경원인이 재미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왕실의 초대를 받았을 때, “화장실”이라는 말 대신에 “변소”라는 말을 사용하였답니다. 귀족들이 사용하는 품위 있는 언어를 구사하여야 하는데 천민들이 사용하는 단어로 표현하였기에 두 사람은 파경을 맞았다고 합니다. 우리도 치아의 날을 맞이하여 - 행복한 노년을 위해 - ‘이빨’을 ‘치아’로 불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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