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장마에 농민들의 가슴에 멍이 들고 이마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군위군지역에 지난달 8월26일부터 거의 매일 비가 이어지면서 농심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부터 9월2일까지 8일동안 잇따라 비가 내렸고 지난 3일 하루를 쉰 뒤 4일부터 비가 다시 이어져 7일까지 내렸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상순까지 2주동안 12일이나 비가 왔다. 비가 오거나 흐린날이 반복되면서 올여름 6월부터 8월동안의 일조량은 평년의 80%에도 미치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가 계속 내리면서 결실기를 맞은 농작물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수는 색깔이 들지 않는데다 당도가 떨어져서 농민들이 추석 대목에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추석 대목을 노렸던 사과, 배, 포도 등 과수는 당도가 떨어지는데다 비가 너무 자주 오는 바람에 갈반병, 반점낙엽병 등의 병해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벼는 일조량이 적어 숙기가 일주일 이상 늦어져 추석전 출하가 힘들 것으로 보이며 결실기에 태풍이라도 오면 도복피해가 우려돼 농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목도열병 발병에 대비해 비가 멈추면 방제를 하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고추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았지만 비가 계속 내려 수확을 하지못하고 있으며, 수확을 해도 건조비가 많이 들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달말 파종을 시작한 김장용 무, 배추는 초기관리를 하지 못해 습해 피해를 입고 있어 가을철 김장대란도 예상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다음 주중 출하량 조사를 해 볼 계획이지만 과수는 추석전에 다른 지역의 물량이 많이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천재지변인 만큼 농민들이 습해 예방을 위해 밭고랑 정비와 방제작업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