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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업

“기름값 감당못해 농사 못 짓겠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7.12.05 11:53 수정 2007.12.05 11:53

군위 오이·토마토 농사 시설재배 포기 속출

최근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한 상당수 시설재배 농민들이 오이·토마토 등 겨울농사를 포기할 위기에 처해있다.

군위군 효령면에서 오이시설재배지 2천350㎡에서 오이 농사를 짓고 있는 정철진(49)씨는 4일 “지난 9월중순 오이를 심어 현재 오이수확이 한창이지만, 대구 매천시장에서 현재 오이 상자(15kg 기준) 경매가격은 특품이 1만원∼1만1천원에 거래돼 겨울 난방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겨울철에 계속재배하면 난방비 지출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당초 2월말까지 수확할 계획했으나 12월말까지만 수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설재배협회측 관계자도 오이농사 2천㎡를 지을 경우 12월부터 5월 중순까지 들어가는 난방용 유류는 온풍기 2대분 기준으로 약3만ℓ정도로 돈으로 계산하면 2천250만원(ℓ당 면세유 가격750원 기준) 정도 들어간다며 이 기간 생산하는 오이는 15kg들이 2천∼2천200 상자, 매출은 상자당 가격을 평균 1만5천원으로 환산해서 3천만∼3천300만원에 불과해 유류값 2천250만원과 비닐, 농약, 비료, 상자 등 자재비와 인건비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예년 같으면 11월부터 오이 파종 등 겨울농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지만,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올겨울 하우스용 오이 파종에 나서려는 농민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겨울 농사를 상당수 포기했기 때문이다.
군위군내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는 400여 곳이나, 올 겨울 토마토와 오이를 심어 수확 출하 하려는 농가는 20∼30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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