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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연말·연시, 명절 편중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7.12.14 15:48 수정 2007.12.14 03:45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 절실

/ 기자수첩 /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사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어느 성현의 가르침이다. 우리는 대부분 내가 한 일을 주위사람들이 알게하고 끊임 없는 칭찬을 요구하는 것이 통상적인 예로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하고 칭찬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생색을 내지 않더라도 타인들이 자연스럽게 알고 칭찬해주는 것이 더 보람되고 값진 봉사라고 본다.

최근 연말연시와 김장철을 맞아 군청기자실에는 보도자료가 책상위에 수북히 쌓이고 있다. 관변단체를 비롯한 관내 각 단체가 김장김치를 담궈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등등에게 김치 몇 포기씩을 전달하고 위로했다며 거창하게 사진까지 찍어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설·추석명절이 되면 또 한번 각 단체들이 부산을 떤다. 떡, 과일, 쌀, 라면, 생필품 등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며 생색 내기에 앞다툼을 하고 있다.

좋은 일을 하고 생색 내는데 무슨 할 말이 많냐면 대답할 염치가 없다. 꼭 특정한 달과 날에만 이웃돕기 봉사가 편중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손길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는 이웃이 많다. 평소에도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경각심을 주고 싶을 따름이다.

모두다가 그렇치만은 않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평소 이웃에게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목욕, 말벗되어주기, 청소, 빨래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찾아다니며 댓가 없는 참 봉사를 스스로 실천해 오고 있다. 그 누가 알아주지 않는데도 말이다.

알게 모르게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군청, 경찰서, 농협 등 직원들 가운데는 꾸준히 소리소문 없이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아직까지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정한 일정에만 치중하지 말고 일년내내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과 배려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앞선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더불어 잘 사는 군위군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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