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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발전에 관한 小考 (4)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7.12.14 16:33 수정 2007.12.14 04:30

생산, 유통, 가공, 관광산업이 어우러진 복합산업으로… �

이스라엘농업이 척박한 사막에서 기적을 만든 것에 비하면 한국농업의 전반적인 여건은 훨씬 양호한 편이다. 토질이 비옥할 뿐만 아니라 기후도 나쁘지 않으며 농업용수도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장여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 5천만은 우리 농산물을 최고로 생각하고 있고, 가까운 이웃 일본에는 연 소득 4만불 소비자 1억3천만 명이 있다.

또 다른 이웃인 중국에는 씀씀이가 큰 중산층이 2억 명이나 있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1년에 수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 농산물을 ‘고급품’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천혜의 여건을 잘 활용하려면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한국농업은 다수의 영세소농구조로 되어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교섭력을 높여야 하고 그러자면 적정규모이상의 물량을 규합해야 한다. 그러나 규모화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끼리 하나로 뭉치는 수 밖에 없다. 철저한 협동으로 ‘들판단위’농사를 짓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단위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벼농사의 경우는 이미 들판단위 농사가 보편화되고 있다. 시설하우스의 경우에도 작목별로 집단화가 필요하다. 여기에다가 공동생산ㆍ공동출하ㆍ공동계산제까지 실시한다면 규모의 경제에 의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와 같이 농민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있다. 수급조정과 출하조절이 가능하고 시장교섭력이 높아지며 작목에 따라서는 가공.수출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농업도 이제 전통적인 1차 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2, 3차 산업까지 고려한 복합산업으로 가야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복분자의 고장 고창의 사례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고창군은 2004년도 복분자 지역특구로 지정되어 4,700여 농가가 1,300ha에 복분자를 재배하여 연 2,000억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품종육종과 재배기술은 농업기술센타에서, 유통은 농협연합사업단이 담당하고 있다.

현재 복분자 관련 가공업체가 음료 15개, 주류 9개 등 33개가 자리잡고 있으며 고창복분자주는 올해 상반기 동안에 미국, 일본에 3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항산화ㆍ성기능 개선 등 복분자의 효능을 살린 제품과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상품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복분자 축제기간에는 13만 명이 찾아 30억 원의 부가가치를 올렸다. 이처럼 복분자 산업이 커지면서 지역경제가 되살아 남은 물론 수확작업과 가공공장 등에 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거뒀다. 그야말로 생산·유통·가공·관광업이 어우러진 복합산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의 성공요인은 농민들의 집단화와 민·관·산·학의 협력에 있었다고 한다.

군위의 경우도 경북대농대, 사과연구소, 농협군위유통, 능금주스공장 등 농업생산기술, 유통, 가공,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농민이 하나로 뭉치고 민·관·산·학·연이 협력하여 친환경농업을 테마로 한 복합산업 개발을 시도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군위에는 타지역에 없는 대형유통시설인 농협군위유통 있다. 내년부터 도매사업기능이 확충되고 또한 영남권 친환경물류센타로도 운용될 예정으로 있어 타 시·군에 비해 물류비용이 적게 들고 수송시간도 단축되는 유리한 점이 있다.

따라서 집단화를 통한 고품질 농산물을 대량생산하고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공동선별·공동계산을 하는 등 상품화를 잘해서 농협군위유통을 활용 출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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