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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쓰레기매립장 설치 난항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01.21 11:15 수정 2008.01.21 11:15

관내 매립장 포화상태, 쓰레기 대란 우려

기자수첩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배철한
ⓒ 군위신문


“큰골산아 걱정마라 목숨바쳐 지켜주마”, 군위군 광역쓰레기매립장 대상지 주민들이 설치를 강력히 반대하며 내 놓은 슬로우건이다.

군위군의 최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는 생활폐기물종합처리시설(광역쓰레기매립장)이 해당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격고 있는 가운데 관내 대부분의 매립장이 폐쇄돼 쓰레기 대란이 눈앞에 와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군위군은 심각성을 외면하고 대상지를 공모해 놓고도 수 년째 주민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설치를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군위군이 사실상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 많은 사업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을 왜 별일 아닌냥 뒷짐만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군위군의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그동안 군은 생활폐기물종합처리시설과 관련 대상지 주민대표들을 초청, 해외 선진지 견학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했으나 대부분 “쓰레기매립장 유치는 결사반대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군은 광역쓰레기매립장 대상지 내량리 주민대표, 공무원 등 13명을 광역쓰레기매립장 시설이 우수한 독일, 프랑스, 이태리 등 선진지 견학을 목적으로 출국할 계획 이였으나 주민대표들의 불응으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군은 2006년 11월17일에도 출국을 강행했으나 같은 이유로 무산되기도 했다.

군위군은 지난 2004년 군위읍 내량1리 산58-3번지 일원을 광역쓰레기매립장 대상지로 선정하고 총 사업비 78억여원을 들여 부지면적 15만㎡, 조성면적 1만7천500㎡, 매립용량 9만㎡, 매립연한 20여년, 하루평균 침출수 40㎡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쓰레기매립장을 2005년에 착공,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 왔으나 대부분 주민들의 결사반대로 현재까지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광역쓰레기매립장 설치가 난항을 격고 있는 것은 지방선거와 관련 대상지를 선정해 놓고도 느슨한 행정으로 차일피일 부지매입을 미루어 현재로서는 사실상 부지매입마져 어려워 매립장 설치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군위군은 “이미 생활폐기물종합처리시설 입지선정 공고를 냈으며 최첨단 처리시설을 갖춘 매립장 설치는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설계용역을 추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어 늦어도 년내에는 꼭 착공할 계획이다”고 밝히고 있다.

대상지 주민들은 “주민들의 동의 없이 추진하는 쓰레기매립장 설치는 결사반대 한다”는 상
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또 한번의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군위군의 쓰레기매립장 현황은 군위읍 대북리 쓰레기매립장이 수 년전 포화상태에 이르러 폐쇄된데 이어 부계, 우보, 의흥 매립장도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내 유일의 소보 매립장도 폐쇄 위기를 맞고 있어 쓰레기 대란이 눈앞에 와있다.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군민 모두가 풀어야할 숙제다.

어찌됐든 올해는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현명한 합일점을 찾아 쓰레기 대란이 없는 맑고 깨끗한 군위건설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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