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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마을 슬로우 시티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04.16 11:49 수정 2008.04.16 11:40

꿈의 마을 슬로우 시티

↑↑ 구자대 문경지부장(경영학 박사, 전 군위지부장)
ⓒ 군위신문
슬로우 시티란 느림을 추구하는 도시 즉, 바쁜 도시와 반대로 자연 속에서 토속음식과 전통문화를 향유하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슬로우 시티 운동은 2000년 이탈리아의 소 도시 그레베의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슬로우 시티 국제연맹의 전 회장인 파울로 사투르니니씨가 마을사람들과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한 데서 비롯됐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독일 등 10개 국가에서 93개 도시와 마을이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었다.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면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인지도와 함께 농특산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남 담양·장흥·신안·완도군 등 4개 자체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증을 신청하여 실사를 마친 상태이며 국제연맹이사회의 심의 중이다.

경북에는 포항시가 죽장면 상옥리 일대에 ‘친환경농업지구 슬로우시티’ 선포식을 갖고 1단계 95억을 투입하여 친환경 유기농업지구 조성사업, 녹색농촌 체험관광, 생태마을 및 에너지 자족마을, 유기농 가공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농업 관광명소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군위에도 친환경농업특구와 함께 슬로우 시티 지정을 추진해 보면 어떨까? 군위에서는 소보가 적지라고 생각된다.
고로·산성·부계는 관광벨트로 발전 가능성이 있고 군위·효령·우보·의흥면은 시설하우스 등으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보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으며 균형발전의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입지여건 면에서도 충분히 추진해 볼만하다.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려면 친환경 에너지 개발, 네온사인 없애기, 전통 수공업 장려, 문화유산 지키기, 경적 등 소음 줄이기, 자전거 도로 만들기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소보는 친환경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발전소가 계획되어 있고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도산리 우무실 마을의 경우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의 노하우가 축적이 되어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마인드가 되어 있어서 무슨 일이든 일사분란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사과연구소가 있고 대부분의 사과농가도 친환경으로 이미 농사를 짓고 있으며 옥수수 등 웰빙 농산물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웰빙식품으로 가공개발이 가능하다.

볼거리는 주민들 스스로 만들면 된다. 주변의 산과 들이 가꾸기에 따라 충분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들에는 유휴농지에 경관보전직불제를 활용하여 유채, 메밀, 해바라기, 목화, 야생화, 연, 자운영(1ha 당 170만원 지원) 등을 조성하거나 친환경생태연못(둠벙)을 만드는 것도 색다른 멋이 있다. 마을 길에는 잡초를 베어내고 코스모스라든지 꽃길 또는 여주열매·조롱박 등의 터널을 만들고, 산에는 계절별로 꽃이 피는 나무를 심어 꽃동산을 만들거나 가죽나무, 헛개나무, 옻나무, 고로쇠나무 등을 심어 건강식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놀거리로는 의성 고촌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마을 주민 56명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폐교를 구입 농촌체험학교를 운영하여 지난해 1,800만원의 출자배당을 실시할 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다. 체험놀이로는 농촌올림픽으로 리어카 달리기, 지게지고 달리기, 여럿이 서까레 지고 달리기 등이 있고. 전래놀이 대왕 뽑기 놀이에는 비석치기, 윷놀이,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이 있다.

안강읍 세심마을에서는 써래질, 시골학교운동회, 전통헬스(나무하기, 장작패기, 널뛰기, 떡메치기, 활쏘기), 풍산개 썰매타기 등을 실시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만들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농산물의 판로가 생기며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의 사회는 가처분 소득이 아니라 가처분 시간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가 일어나고 정규모의 도시화와 그 주변에 펼쳐지는 풍요롭고 활기찬 농산촌을 선호하게 될 뿐만 아니라 농지와 산림은 식량생산만 아닌 다원적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농촌 어메니티가 자산이요 농촌의 소득원이 되는 것이다. 농촌이 심신을 풀고 재충전을 하며 새로운 사업구상과 같은 창작의 산실이 된다면 도시민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고 농촌에는 다시 어메니티를 가꾸고 유지시키는 재원이 될 수 있다.
슬로우 시티는 꿈의 마을이라 할 수 있다. 다소 유토피아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 꿈을 꾸는 사람이 있어야 언젠가 실현 될 날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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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농(千富農) 프로젝트


정부는 농가유형별 프로그램을 메뉴방식으로 제시하면 농업인이 자신에 맞는 정책수단을 차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농정추진 방식인 맞춤형 농가등록제를 실시하여 주업농, 고령농, 취미농으로 구분하는 등 유형별로 차별지원을 할 계획이다.

시장경쟁을 통해 발전가능한 농가에는 시장정보·연구개발·인프라지원 등을 제공하고, 시장경쟁이 어려운 고령영세농에게는 사회안전망 차원의 접근을 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영농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지원, 농업 구조조정, 65세이상 농민이 농지매각 또는 전업농에 위탁하고 현업을 떠날 경우 80세까지 연금지급(1ha 당 241천
원) 등이 포함된다.

전북도에서는 1억원이상 고소득 농가를 집중육성하기 위해 연소득 5,000만~1억원인 4,000여 농가를 대상으로 경영상태를 정밀 분석한 뒤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경영과 유통 및 마케팅 교육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정부 및 도의 주요 농업관련사업에 우선참여 시킬 계획이다.

경남 하동군은 농가 1,000호를 연간소득 1억원 이상의 부농(富農)으로 만들고, 10,000호가를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부촌으로 육성한다는 ‘천부농(千富農), 만부촌(萬富村)’ 계획을 표한 바 있다. 올해 327억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향후 7년간 모두 2,70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쌀은 5ha이상 벼 재배면적 규모화 농가를 100농가에서 300농가로 확대 육성하고, 1억원 이상 쌀 전업농가도 25농가에서 100농가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자운영쌀생산단지를 245ha에서 2,000ha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영주시가 1천 명 억대농 육성을 위해 ‘천부농(千富農)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주농업대상’제도를 제정하여 지역 최고의 농업 명인(식량·원예·과수·축산분야 차별화된 영농기술, 친환경 농업, 성공 귀농인), 명품(부가가치를 높인 가공품 생산), 명소(가장 아름다운 농장, 살고 싶은 전원주택, 가장 깨끗한 축사)를 발굴하여 시상할 계획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한국농업이 살아 남으려고 하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정책방향뿐만 아니라 선도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이미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

군위도 천부농(千富農) 프로젝트와 같은 정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부정책에 의해 일시에 시행하게 되면 오히려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은 지자체간에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선점의 필요성이 있다. 농업은 이제 산업으로 봐야한다.

경영능력이 있고 자생의지가 있는 연간소득 5천만원 전후의 농가에 대해 집중지원 함으로써 규모화에 의한 경쟁력을 갖도록 하면 자력갱생이 가능하고 결국에는 예산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농업소득이 도시근로자의 평균소득이상으로 보장이 된다면 농산업으로 대물림이 가능하고 농업분야에 신규 진입이 일어날 것이므로 농촌에는 인구가 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의사와 약이 있어도 환자의 회생의지가 없으면 백약이 무효이듯이 이제 우리 농업인도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농업인이 주도적이 되어 하나로 뭉치고 관·산·학·연이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이상으로 지역농업발전에 관한 작은 생각을 적어 보았다.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정답은 없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종이에 적고 다음 사람에게 넘기면 종이에 적힌 아이디어를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릴레이식 아이디어 발상기법인 브레인라이팅 기법처럼 본 지면을 통해 보다 더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지역농업발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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