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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지역경제

돼지고기 값 고공행진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06.19 12:49 수정 2008.06.19 11:21

양돈농가 감소에 AI영향·미국산 광우병 논란 겹쳐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6개월 새 60% 이상 올랐지만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울 때 삼겹살 값까지 올리면 손님이 떨어질 것 같고…. 줄어든 영업마진을 감수한채 지난해 가격으로 팔고는 있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한다.

군위읍 서부리 있는 한 음식점 주인은 “삼겹살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료값 상승과 양돈농가 감소, 미국산 쇠고기 파동,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금값’이 된 돼지고기 값이 최근 나들이 시즌까지 겹치면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미 일부 음식점에서는 삼겹살 1인분(100∼130g)에 6천∼8천원으로 올린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돼지생산지 군위지역에서도 삼겹살 1인분 1만원 시대가 곧 닥칠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곡물가격 인상에 따른 사료값 상승으로 양돈농가와 도축돈수가 줄어든 탓도 크지만 최근 AI 파동으로 돼지고기의 대체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민고기’인 돼지고기가 ‘귀한 몸’이 됐다.

6월 현재 전국 평균(500g) 삼겹살 가격은 9천20원으로, 전달의 7천368원과 비교해 2천원 가량 올랐고 전년 동월 보다는 2천700원 정도 뛰었다.
삼겹살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를 찾은 김 모씨는 “고기값이 ‘금값’이란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는 몰랐다”며 “삼겹살을 구입할 엄두가 안난다”고 혀를 내둘렀다.
돼지고기 값 상승은 사료값 상승에 따른 양돈농가의 감소 영향이 크다.

군위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육성돈사료(25kg) 값은 2006년 7천275원에서 지난해 9천625원으로 32.3% 인상됐고, 올들어 1만원대로 10% 가량 뛰었다.
이에따라 돼지산지 가격은 성돈의 경우 지난해 6월 23만원하던 것이 현재 32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돼지가 ‘귀한 몸’이 되자 농가에서 판매시기를 저울질하면서 공판장에서의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다.
지역 정육판매점에 따르면 거래량이 줄면서 낙찰가격이 올라 1kg 기준으로 지난해 5월 3천479원이었던 돼지육이 현재 최고 4천900원으로 뛰었다.

평균 낙찰가도 4천511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천원 넘게 올랐으며 나들이철을 앞두고 값이 더 치솟을 전망이다.
공판장 관계자는 “사료값이 오르면서 돼지사육 농가가 줄어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돼지값 상승은 사료값 인상의 영향이 크지만 최근 육가공업체가 많이 생겨나면서 이들이 산지에서 대량으로 돼지를 구입하는 바람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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