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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말로만 군위사랑, 몸은 외지로…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08.05 10:30 수정 2008.08.05 10:13

/ 기자수첩 /말로만 군위사랑, 몸은 외지로…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산으로 갈까요, 바다로 갈까요”
요즘 태풍으로 인한 폭우, 폭염에다 높은 습도, 짜증이 절로나는 바야흐로 여름이다. 피하고 싶은 계절이지만 비켜갈 수 없는 사계절 중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최근 들어 여름휴가철을 맞으면서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누구를 막론하고 앞다투어 바캉스를 떠난다. 솔찍히 말해서 방안에서 선풍기 틀어 놓고 콕 쳐박혀 있는 방콕이 제일 좋치만 경비들고, 길막히고, 인간사태에다 쓰레기로 얼룩진 피서지로 그래도 신나게 떠난다.

군위에도 피서지가 많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동산계곡, 맑은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숲 사이로 쉬임없이 흐르는 물소리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천연의 역사를 간직한 인각사 경내를 둘러보고 일연성사의 가르침을 되세기며 평풍처럼 펼쳐진 바위 아래서 푸르름으로 오싹한 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좋을성 싶다. 인근에 새로이 단장한 장곡휴양림에서 가족들과 별빛아래에서 멋진 밤을 보내보는 것도 추억으로 남을만 하다.

위천 300리에는 명소가 많아 도시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레프팅도 하고 산악자전거 체험도 하고 단합대회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소보학생야영장도 있다.

이 밖에도 군위에는 피서를 하기에는 멋진 곳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용객들은 외
지인이다. 가까이 두고도 좋은줄 모르는 아니 지역사랑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된다. 얼마전 태풍 갈매기로 전국 곳곳에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기는 참혹한 현실을 맞았다. 특히 우리 인근지역인 봉화에서는 더 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 폭염속에서도 군인, 자원봉사단체, 민간인들이 연일 복구작업에 동원돼 귀중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와중에 군위군 모 단체 수백여명은 관광버스 수십여대로 안동에서 1박2일 야영대회를 가졌다. 어김없이 내놓으라 하는 기관단체장, 관련부서 공무원들이 격려차 참석했다, 모양세는 좋지만 이것은 아니다 싶다.

한쪽에서는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쪽에서는 히히락락이다. 이 단체뿐만 아니라 군위지역 각 단체들은 앞다투어 외지로 외지로 단합대회를 빌미로 아까운 군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군위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도 말이다.

특히, 요즘같이 고물가 시대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에서 행사를 치뤄봄이 어떠할까 싶은 노파심이 앞선다. 우물안 개구리 처럼 쳐박혀 살라는 것이 아니라 소나기를 피하듯이 어려울때는 어려움을 알고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으로 생각된다.

말로만 군위사랑, 군위가 최고야, 000은 군위로 건배만 하지말고 진정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군위사랑을 외쳐보자. 올 여름은 그렇타 치고, 앞으로 행사는 군위에서 치뤄보자. 군위를 사랑한다면 말로만 떠들지 말고 휴가를 떠날때에도 담배 한 갑, 기름 한 방울, 각종 생필품 등도 지역에서 구입해 가는 진정어린 군위사랑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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