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꼴부리타령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11.06 10:20 수정 2008.11.06 10:21

꼴부리타령

↑↑ 박두수 씨
ⓒ 군위신문

박두수 : 군위군 우보면 이화리 1544번지


꼬불꼬불 꼴부리야 다슬다슬 다슬기야
어쩌다가 잡혀왔노 너무너무 가엽구나

너의얼굴 가련하고 니꼬라지 불상하다
깊흔물에 꼭하놀고 얕흔물에 가질마라

아침저녁 흐릿한날 더욱더더 조심해라
잠덜자고 밥안먹고 우룩모여 오는때다

대낮에도 어떨때는 황새란놈 조심해라
손쌀같치 내려와서 번개같치 물고간다

내말명심 해랬는대 귀따갑게 말했는데
엄마말을 안듣따가 사람한태 잡혀왔지

너가너가 잡혀올때 너미식구 알고있나
어대갓나 찾았겠지 언제오나 바랬겠지

하로종일 기두리고 밤세도록 헤맺겠지
야단법석 낮겠구나 동네떠들 했겠구나

정신바짝 안차리고 멋들하다 잡혀왔노
눈이캄캄 안보이고 하늘색이 노랬젓네

잡혀갔네 없어젓네 꼴부새끼 잡혀갔네
눈이둥굴 이뿐새끼 눈이커서 이뿐세끼

몸내날신 차만세끼 갖허리 더잘랏네
맘도또한 고운새끼 넘해꼬지 안한새끼

앞을바도 모로바도 어딜바도 이뿐새끼
이래바도 저래바도 속속드리 이뿐새끼

잘못한일 하나없는 우리드리 어땟다고
없어지고 안보이네 네세끼가 안보이네

흔적없이 사라지고 사람한태 잡혀갔네
참세처럼 들쥐처럼 농사진것 해치드냐

여름철에 매미처럼 낮잠방해 한적잇나
미운놈들 다놔두고 꼴불세끼 잡아갔네

모기처럼 파리처럼 못살게들 구루드냐
밥달라고 칭얼트냐 옷을달라 보채드냐

요보게들 사람드라 우리잘못 머가있나
사람보다 모한것이 있다며는 말해보소

일잘하는 소를잡아 동네잔치 나눠먹고
도둑지킨 개를잡아 이웃끼리 나뉘먹고

알잘낮는 닭을잡아 집안구식구 나눠먹고
고마먹고 날것먹고 삼고볶고 구어먹고

온갖열매 다따먹고 온갖나물 뜻고캐고
기는짐승 나는 새들 바다고기 밋물고기

막은것을 다모으면 우뚝노푼 산같겠네
마신물을 다합치면 널고깊은 소같겠네

이것저것 어이탈꼬 꼼작없이 죽게됐네
모래속에 파고들지 자갈밑에 숨어들지

짭줄소곰 간한물에 퍽퍽을거 씻을적에
사정인 있었겠나 인정이나 있었겟나

어질어질 하였겠지 눈알뱅뱅 돌았겠지
이리저리 부디칠때지 안아푼대 없었겠지

아야아야 못참아서 엉엉하고 울었겠지
여길바라 저길바라 성한대가 하나없네

등이글켜 상처났네 온몸전체 멍드렀네
김이쇠쇠 단솥에다 가꾸재비 꼰지박고

솥뚜껑을 처닫을때 숨이막혀 죽었겠지
온식구가 둘러앉아 팔을둥둥 걷었을때

겁이나서 어떡했노 몸이오삭 떨였겠지
머라먹자 더멀라고 뚜거호호 불어가며

아래웃니 양이빨로 똥자바리 물어뜻고
탱자까시 무서워라 아무대나 꼭찌르고

동침바늘 소름기처 사정없이 후벼파고
인정사정 없는 사람 너무너무 잔이하다

무슨웬수 갚음인지 내장창자 빨아먹고
골다공증 핑계대고 매돌에다 갈아먹고

하로라도 더살라고 에끼스찌 들마시고
꼴부리값 금값이라 고봉한되 삼만원식

현수막을 걸어가며 출입금지 서부치고
자연보호 생태보존 말만번질 하지마소

온갖세제 독한농약 하로종일 덮어신다
각산댁이 조심하고 누구누구 조심해라

실컨먹고 남은것은 냉동실에 처넛는다
군위마늘 천양고추 양파다져 짓이긴다

얼큰하게 국끄릴때 꼬추가루 퍼넜는다
젊은사람 자근자근 합죽노인 우물꿀꺽

비지땀을 흘리면서 온식구가 실컨먹고
둥근배를 스다무며 꺼룩하고 트림하며

배가불룩 남산만치 뒤로재짭 앉아있따
이빨까지 수지면서 번들이마 땀을딱네

똥을못놔 똥꼴부리 눈물코물 안이딱고
양치질도 안이하고 때가꼬질 검은대다

오염되서 더러운물 안이먹고 살수없소
더러운것 먹지마소 절대당부 부탁이요

잘못먹다 배탈나면 그때되면 약도없오
사람들은 밥을먹고 노루사슴 풀을먹꼬

말과소는 여물먹고 병아리는 모이먹고
만물영장 사람드라 너무잔이 하지마소

경고이고 충고이니 생태보존 힘씁시다. 끝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