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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이란 무엇인가?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11.19 13:02 수정 2008.11.19 01:05

예절이란 무엇인가?

↑↑ (사)충·효·예 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 군위신문
● 예절의 기본지식

1. 예절의 목적
사람은 남과 더불어 함께 산다. 남과의 대인관계(對人關係)를 원만히 하려면 서로 약속해 놓은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인관계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때문에 자기가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사람다워지려는 노력을 자기관리(自己管理) 자기수양(自己修養)이라 한다.
예절은 인간으로서의 자기관리와 사회인으로서의 대인관계를 원만히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이 되고 사람 노릇을 해서 사람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려면 사람끼리 약속해 놓은 생활방식인 예절을 알아서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예절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바른 사람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 예절의 기능과 본질
스스로 사람다워지려는 자기관리는 수기(修己)라 하고, 남과 어울려 함께 사는 대인관계를 치인(治人)이라 한다.

수기하는 예절은 자기의 안에 있으면서 자기 자신에게 작용[對內對自的作用]하는 기능을 가지는데 그때의 본질은 정성 [誠] 스러운 것이고, 치인하는 예절은 자기의 밖으로 나아가 남에게 활용 [對外對他的活用]되는 기능을 가지는데 그때의 본질은 공경 [敬] 하고 사랑 [愛] 하는 것이다.

자기관리의 요령은 홀로 있을 때도 삼가는 신독(愼獨)이고, 대인관계의 요령은 남을 편안하게 하는 안인(安人)이다.
정성이란 자기를 속임이 없는 [毋自欺·무자기] 양심(良心)이고, 공경과 사랑이란 어른을 공경 [敬長] 하고 아랫사람을 사랑 [愛幼] 하는 인류애(人類愛)이다.
안에 있는 예절의 마음과 밖으로 나타나는 예절의 언동(言動)이 일치해야 참 예절이라 할 것이다.

3. 예절의 실제(實際)와 격식(格式)
예절은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그 마음을 상대편에게 인식시키는 말과 행동이 따라야 한다.

서로가 자기의 마음을 상대편에게 인식시키는 것을 의사소통이라 하는데 의사소통 수단인 말과 행동은 미리 약속해 놓은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약속해 놓은 말이 언어의 격식이고, 약속해 놓은 몸놀림이 행동의 격식이다.
즉 예절의 실제는 의사(意思)의 형태로 마음속에 있는 것이고, 예절의 격식은 그 의사를 남에게 인식시키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 법치사회에서의 예절

1. 법(法)이 없이도 살 사람
“현대는 법치사회(法治社會)이기 때문에 법만 잘 지키면 되는 것이지 예절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착하고 좋은 사람을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 하지 않고 ‘법이 없이도 살 사람’이라 말한다. 이것은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법을 어기면 벌을 받는다. 그래서 법은 강제성을 띠는 타율기능(他律機能)을 가졌다고 하는데, 사람은 타율을 싫어하고 자율(自律)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자율하지 못해 타율을 받는다.

자율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워하는 염치심(廉恥心)이 없어서이고, 염치심이 없는 것은 스스로를 꾸짖는 자책지심(自責之心)이 없어서이고, 자책하지 못하는 까닭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잘못을 가리는 시비판단(是非判斷)을 하지 못해서이고, 시비를 가리지 못하는 것은 예절을 몰라서이다. 예절은 우리가 약속해 놓은 잘잘못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은 예절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강제로 바르게 하려는 최후의 수단이며, 최소한의 도덕율(道德律)이다. 때문에 예절을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법이 필요 없는 것이다.
법이 없이도 살 사람은 예절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즉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법이 없이도 살지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가혹(苛酷)한 법으로도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다.

2. 예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예절은 누가 특별히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예절을 만들지 않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 예절이 있다.

산을 넘어가는 길은 아무도 만들지 않았지만 산길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누구든지 산을 넘어가려면 제일 빠르고 제일 가깝고 편하게 가려하고, 그러한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서 그것이 저절로 길이 된 것이다.

예절도 그렇다. 같은 여건 하(與件下)의 생활권에서 오랜 관습을 통해 가장 합리적(合理的)이고 가장 편리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생활방식이 된 것이다.
그래서 예절을 ‘버릇’이라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예절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고 편리한 생활방식을 버리고 이치에 맞지 않고 불편하게 사는 것과 같다.

● 예절과 에티켓

인간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와 협동으로 생활한다.
이러한 사회관계 속에서 나 혼자만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행복해지기는 어려우며, 공동생활의 조화와 질서를 유지하려는 자각적인 노력과 인격이 필요할 것이다.
예란 자기의 어진 본마음을 솟아나게 하는 것이다.

본마음을 찾으면 서로 사양하는 마음이 솟아나고, 사양하는 마음이 솟아나면 표정이 밝아지고, 표정이 밝아지면 오가는 말이 순해지고, 말이 순하면 행동거지가 신중해진다.
예절의 근본정신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며,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경애(敬愛)의 정신이다.

존중하고 경애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줄도 알고, 어렵고 힘든 일을 서로 돕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아름다운 생활을 하게 된다.
예절의 정신과 형식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익혀야 한다.
존경과 경애의 정신을 소홀히 하면 허례에 빠지거나 위선적 행동을 하게 되며, 예의와 범절이라는 형식을 소홀히 하면 자기의 잘못된 생각이 아무 제약 없이 무례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과 사람의 교류와 접촉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예”라고 하며, 서양에서는 ‘에티켓(etiquette)’ 또는 ‘매너(manner)’라고 한다.
현대는 세계화 시대이므로, 서양 예절(에티켓)도 국제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서양 사람들은 공중도덕에 대한 질서의식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도록 노력한다.
우리 예절과 마찬가지로 모든 예의범절의 바탕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 예절의 종류(種類)

예절의 종류는 그 분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수없이 나 눌 수 있다.
1. 기초적인 분류(分類)
·혼자 하는 예절 : 스스로 사람다워 지려는 자기관리를 하는 개인 예이다.
·남에게 하는 예절 : 남과 어울려 함께 사는 대인관계를 영위하는 의사소통예절이다.
·함께 하는 예절 :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예절로 조직생활 단체생활 공중도덕과 같은 예절이다.

2. 행해지는 범위에 의한 분류
·기본예절 : 모든 분야에 통용되는 공통예절이다.
·생활예절 : 생활환경에 따라 ○개인예절, ○가정예절, ○ 학교예절, ○직장예절, ○사회예절, ○국민예절, ○국제예절 등이 있다.
·가정의례 : 가정에서 행하는 의식절차로서 ○작명례(作名禮), ○성년례(成年禮), ○혼인례(婚姻禮), ○상장례(喪葬禮), ○제의례(祭儀禮), ○수연례(壽宴禮)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 예절의 공부와 실천 요령

1. 예절을 배우는 요령
예절은 저절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음가짐 : 항상 사람이 되고 사람 노릇을 해서 사람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겠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

·본받는다 : 남이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아름답고 좋은 일이면 자기도 그렇게 본받아야 한다.

·경계 한다 : 남이 하는 일이 미워 보이거나 나쁘다고 생각되면 경계해서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잘 듣는다 : 어른, 선생님, 선배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경륜을 자기의 것으로 한다.

·친구를 고른다 : 남에게 칭찬받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친구로 사귄다.

·예절책을 읽는다 : 예절에 대한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읽으며 참고한다.

·지도를 받는다 : 예절을 가르치는 곳에 가서 모르는 것을 물어 열심히 배운다.

2. 예절을 실천하는 요령
예절은 아는 것도 좋지만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절을 몰라서 못하면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알면서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 못하다.

·자기관리 : 개성(個性)을 돋보이려고 하지 말고 남과 잘 어울리도록 한다. 여름철의 메뚜기가 파란 옷을 입고 가을철의 메뚜기가 노란 옷을 입는 것은 환경과 조화하 므로서 자기보호를 하는 것이다.

·대인관계 : 자기의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모두가 약속해 놓은 방식으로 한다. 언제든지 상대편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공손함이 앞서야 한다.

·공중생활 : 사생활(私生活)을 주장하지 말고 항상 남을 의식해야 한다. 사생활이란 행위의과정은 말할 나위도 없고 행위의 후유(後遺) 상태까지도 남에게 일체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사생활은 없다.

·가까운 데서 먼 데로 :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듯이 다른 어른을 공경하고, 동기간에 우애하듯이 남과 어울리며,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아낀다.


(사)충·효·예 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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