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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축제는 축제다워야 한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8.11.19 13:11 수정 2008.11.19 01:14

기자수첩-축제는 축제다워야 한다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전국에서는 연례행사로 사과, 한우, 고추, 포도, 감, 대게, 과메기 등 다양한 농·수·축산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축제행사가 벌어져 도시민들에게는 각종 체험과 함께 산지에서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농어민들은 우수 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해 어려운 경제생활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는 도시민과 농어민을 위하는 축제가 아니라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없는 예산만 낭비하는 낭비성 축제로 전락하는 사례가 빈발하다. 즉 말해서 안꼬없는 찐빵인 셈이다.

군위군은 축제다운 축제가 없다, 10월8일 군민의 날에 개최되는 ‘농산물 전시 및 군민대화합 한마당’을 비롯해 삼국유사 마라톤대회, 군민위안 음악회 등이 축제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인근 시·군 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처럼 축제다운 축제가 없었기 때문에 한때는 축제를 하지 않고 예산을 절약했다는 이유로 정부차원에서 많은 칭찬을 들었으며 일부 언론매체에서도 모범 자치단체라는 평가도 얻어냈다.

축제란 전 군민이 화합과 단결을 통해 위안을 찾고, 이를 통해 땀흘려 수확한 우수 농산물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 어려운 농촌경제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행히도 군위군은 유일무일의 부계면 동산리 일원에서 펼쳐지는 사과따기체험 및 대율리 돌담 축제를 병행,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6일~9일까지 이곳에서는 제3회 군위이로운 사과따기체험 및 돌담 축제가 열려 만 여명이 넘는 도시민과 군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들인만큼의 축제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농민들의 이익 보다
는 이벤트사의 잇속을 챙겨주는 꼴이라는 주민들의 말이다. 또 사과따기 사전 지식이 없는 어린이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많은 과실이 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사과나무가지가 훼손돼 내년 농사에도 타격을 입히게 됐다는 것. 또한 주차장이 비좁아 차량들이 길위에서 뒤엉켜 짜증과 함께 체험행사가 차질을 빚었으며, 특별한 먹거리, 볼거리가 없어 반쪽행사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돌담 축제행사는 돌담분위기와는 동떨어진 마을단위 노래자랑으로 축제를 대신해 의미를 상실했다. 축제장에 인근한 식당은 한몫을 톡톡히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쓰레기만 남는 행사라며 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지역 이든지 행사를 치루다보면 진행상의 문제가 많이 표출되고 있다, 해가 거듭할 수록 나아지겠지만 기획에서 마무리까지 문제점을 개선해 진정 주민들을 위한 깔끔한 축제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축제를 진행해온 지역주민들과 많은 행사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내년에는 한층 나아진 의미 있는 축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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