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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문화 속, 뿌리를 찾자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01.05 14:02 수정 2009.01.05 02:08

우리의 전통문화 속, 뿌리를 찾자

↑↑ 김종오 부총재
ⓒ 군위신문
우리의 전통문화 정신적 뿌리는 무엇이 정체(正體)일까?
우리 겨레는 오랜 세월 한반도에서 살아오면서 이웃나라와 우주 대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기를 원하고 그것을 실천해왔다.
동양철학의 근간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이 바탕에 깔린 탓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민족에 비해서 그런 성격이 유달리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반만년의 세월 우리 겨레가 만들어 가며 생활화해온 문화(文化) 즉, 의, 식, 주(衣食住)문화와, 굿거리(風流),말 글(言語), 의학(醫學) 등에서 모두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우리의 의(衣) 문화-복장인 한복을 보아도 형제 친척 간에 서로 키만 비슷하면 내 옷 네 옷 구분 없이 나누어 입는 옷의 쓰임새에서 “더불어 살기”문화임을 입증 할 수 있다.
품이 넉넉해서 살이 찌고 마른 것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의복 문화 생활이 곧 삶이었질 않은가?

또한 먹 거리 식(食) 문화 - 에선 전통차를 들 수 있는데 서양의 커피와 달리 차(茶)를 우리면 적어도 다섯 사람 이상이 나눠 마시는 그런 차(茶禮)의식 이다.
또 김장을 담글 때에도 수백 포기를 가까운 친척이나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동 작업으로 담는 생활 풍습, 그리고 농사지을 때의 두래 풍습도 같은 성격으로 해석 된다.
끝으로 주(住)문화 - 는 구들장 문화가 대표적이다.

서양의 침대는 1-2명이 잘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의 구들장(온돌)은 많은 사람이 한 방에서 체온을 느끼면서 같이 자고 쉬는 그런 공간이다.
고려 말에 있었던 “침향문화(枕香文化)”도 비슷한 뜻이 있다고 보겠다.
왜구의 침탈에 고통을 받던 민중들이 향나무를 바닷가 갯벌에 묻어놓으면 먼 뒷날 미륵님이 오셔서 구원해줄 거라는 믿음이기도 하지만 누가 쓸지도 모르는 것을 먼 후일 누군가 좋은 향을 꺼내 쓰기를 바라는 “더불어 함께하는” 마음이라고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굿거리(風流)문화 - 를 살펴보면 서양의 문화와 많이 다른 점이 발견 된다.
현란한 무대 위에서 공연을 시작하면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관람하고 있다가 끝나면 박수를 치라는 사인이 서양의 공연문화임에 비해서 볼 때 우리문화는 공연 내내 추임새를 넣는, 즉 공연자와 청중이 하나 되는 그런 문화이다.

판소리의 경우 소리꾼이 소리하는 내내 청중들이 끊임없이 추임새를 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며 .추임새는 판소리의 중요 구성요소 구실을 한다.
또 풍물 굿은 초보자라도 악기 연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은 그런 놀이이다.
서양음악은 합주를 할 때 한 사람만 틀려도 음악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 풍물 굿은 한사람이 잘못 친다 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모두가 같이 묻어주는 그런 음악이다. 게다가 연주자들과 청중이 하나가 되어 즐기는 그런 놀이 문화로서의 장점이 있다.

이제 다시 우리 글(言語)을 살펴보자.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백성들이 모두 편하게 읽고 쓰며 살도록 하기위한 인본주의(人本主義) 글자이다.
이것은 세계 언어학자들이 이미 지구상에서 최고의 글자로 인정하는 그런 글자다. 이는 군왕이나 백성모두가 더불어 사는 길을 찾아낸 발명품이 아닌가?
또 일상용어에서 나의 집보다는 우리 집, 우리 동네, 우리학교, 등등 개인이 아닌 “우리”란 공동체 의식이 깔린 생활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 겨레의 의학(醫學) 한방(韓方) - 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우주 자연과 더불어 하나 되는 모습을 추구하는 그런 치료법이다.
몸속에 우주가 있고, 그래서 그 우주의 조화가 깨지면 병이 온다고 생각 하며.따라서 그 조화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 치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세시풍속(歲時風俗) - 을 통해 많은 것이 발견 된다

한 가지 예로 “까치밥 남기기 ” “고수래”가 있으며, 세밑의 담치기 풍속(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풍물을 치면(애기풍장)어른들은 쌀이나 잡곡을 내주었다.
이를 자루주머니에 모아 밤중에 노인들만 계신 집 ,환자가 있거나 ,쌀이 없어 떡도 못하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담 너머로 던 저 주곤 한다.

누가 던 저 넣었는지 아무도 몰랐고 알고도 모른척했다) “정월 초정에는친척들이나 이웃들, 또는 유유 끼리끼리 모여 윷놀이를 하는 등 날 이가는 줄 모르는 다정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 풍습은 친한 이웃끼리 쌀을 성의껏 거두어 모둠밥 을 해먹고 각종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인데 모둠밥 이란 여자들이 아침부터 쌀자루를 메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생활 정도에 따라 쌀을 거두어들인다.

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 하는“적선공덕(積善功德行):입춘이나 대보름날 전날 밤에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해야 일 년 내내 나쁜 일이 없다는 믿음) 등 혼자서는 살수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왔고 또 그렇게 살았다.

이와 같이 우리의 문화 속엔 구석구석 “더불어 함께하는” 풍습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한 반도에서 오천년을 살아온 문화민족인 우리 선대 조상들은 이 “더불어 함께하는 문화생활”이 길들여 있어 이웃 나라들과도 화친을 우선해 왔고 외침을 받아 고생을 했으면서도 이웃나라를 침략하려 마음먹지를 않았다.

따라서 우리 전통 문화의 뿌리는 “더불어 함께하는 우리 모두” 정신에서 찾게 되며 바야흐로 지구촌 시대에 접어든 21C에 와서도 마땅히 세계 중심축에 머물 수 있는 도덕적 예의국가(禮儀國家)로 손색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옛것을 살리면서 최첨단 식 정보사회로 발 돋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 종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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