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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娘子(낭자)의 노래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01.18 11:18 수정 2009.01.18 11:24

어여쁜 娘子(낭자)의 노래

군위장수대학 司空 讚


신라 33대 聖德王(성덕왕)때 朴朴이란 스님과 金金이란 스님이 있었다.
이 두 스님은 佛道(불도)를 닦기 위해서 깊은 산속으로 갔는데 한 스님은 산 북쪽에 한 스님은 산 남쪽에서 각각 庵子(암자)를 마련하였다.

어느 날 저녁에 朴朴이 불도를 닦는 북쪽암자에 어여쁜 娘子(낭자)한사람이 찾아 왔다. 낭자가 말했다. “해는 져 어둠이 짙어 오는데 걸음은 더디고 마을은 멉니다. 오늘밤은 이 암자에서 쉬었으면 하오니 자비로우신 스님께서는 거절치 마옵소서” 하자 박박은 말했다. “이곳은 깨끗함을 지켜야 하는 곳 여인네가 가까이 할 수 없는 수도하는 곳입니다. 어서가십시오. 遲滯(지체)하면 안됩니다” 하고는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낭자는 이번에는 金金이 도를 닦는 남쪽 암자를 찾아가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하였다. 金金은 낭자의 말을 듣고 “여기는 불도를 닦는곳 여인네가 더럽힐곳이 아니지만 산길은 험하고 밤은 깊어가니 어찌 돌려 보낼 수 있겠오. 지친몸 쉬어 가세요” 하고 들어오게 했다.

어느덧 밤이 깊었다. 열심히 念誦(염송-마음속으로 불경을 외우다)하는 金金에게 낭자가 말했다. “제가 産氣(산기)가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거적자리 좀 마련해 주세요” 金金은 가엾은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해주었다. 밤늦게 아기를 낳은 낭자가 이번에는 목욕을 하겠다고 했다. 金金은 여전히 불쌍한 생각으로 물을 데워 목욕탕에 붓고 목욕을 시켜주었다.

그런데 그 목욕물이 향기를 뿜으면서 금빛으로 변했다. 낭자는 金金을 보고 그 물에 목욕을 하라고 强勸(강권)했다. 金金은 마지못해 목욕을 하고 나서 정신이 맑아지고 온몸이 금빛으로 변했다. 그때 갑자기 蓮花臺(연화대-부처가 앉는자리)가 생겨났다. 낭자가 金金에게 거기에 앉기를 권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그대의 得道(득도)를 돕기 위해서 여기에 왔었노라” 하고는 사라졌다.

이튿날 朴朴이 와보니 金金이 연화대에 앉아 있었다. 그는 金金에게 그 사연을 듣고는 크게 후회를 했다. 남자 혼자 불도를 닦는 암자에 아리따운 낭자가 찾아왔다. 밤이 가까운 저녁에 朴朴은 破戒(파계)가 두려워서 그 낭자를 돌려 보냈다. 그것도 보통사람으로서는 그냥 돌려 보낸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어럽고 말고요.

그런데 金金은 그 낭자를 맞아드리고 해산을 도왔다. 그는 불쌍하고 딱한 생각뿐이고 마음이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깊은 자비심이 없고서는 생각할 수 도 있을 수 도 없는 일이다.
이글의 핵심은 金金이 착한 心性(심성)과 善行(선행)이다.
요컨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이보다 더 高貴(고귀)한 價値(가치)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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