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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흥 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을 하던날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05.26 14:09 수정 2009.06.02 11:14

의흥 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을 하던날

↑↑ 박대우 총무
ⓒ 군위신문
“선암산 그늘 깊고 위천 맑은 곳, 무궁화 아름다운 의흥 두던에…”코흘리게 어릴적 시절 학교에 행사가 있던 날 목청껏 크게 불렀던 의흥초등학교 교가이다.
친구들과 차렷 자세로 크게 불렀던 교가를 다시한번 100주년 기념식에 모인 총동창회 동문님들과 함께 크게 불렀다.

마음 한 구석엔 뭉클함이 솟아나고 이내 코끝이 찡하였다.
500여 동문들이 모여 의흥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을 하던 날 박영언 군수님과 내빈 여러분들의 축하가 이어졌고 이날 만난 동문들 마음은 이 순간의 감격이 영원 했으면 했다.
1900년 무렵 의흥 향교를 시작으로 1909년 4월 25일 의흥 학숙 시립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의흥초등학교.

50년 6·25동란때 안타깝게도 팔공산 전투로 당시 목조 학교 교실 전체가 폭탄에 맞아 불이나 1회에서 30회 이전까지 자료가 소실이 되어서 선배 동문님들의 발자취가 사라져버려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린시절의 친구들과 선·후배동문들은 50~60년 이상 지나 만나서 “니 누고?” 물으며 웃으며 악수하고 포옹하며 등을 두들기는 각 기수 동문님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얼마나 반갑고 보고 싶었던 친구이던가?

이 안부, 저 안부 물어보는 도중 유명을 달리한 친구소식에 마음 아파하고, 한잔 술 부어주며 웃음 띄우던 동문님 들의 모습.
역사가 깊어서인지 시골의 정서 때문인지 모인 동문님들이 50대가 넘어 60~70대가 주류였다.

하얀 머리카락.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삶의 주름진 얼굴이였으나 옛 코흘리게 시절의 친구들 얼굴, 이름을 더듬어 기억하며 까까머리, 검은 교복, 검은 치마 입고 검정고무신 신고 다니며 도시락 딸각 대면서 보자기에 책을 꽁꽁 묶어 다니던 친구들.
모두가 다정하고 보고싶었던 소중한 얼굴이였으리라....

축하 인사가 끝나고 만세 삼창이 이어져 목청껏 “의흥초등학교 만세”를 외치며 큰 박수친 우리 동문님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동문님들, 어릴적 함께 뛰어 놀던 큰 운동장과 교문 옆으로 쭈욱 늘어서 있던 아름드리 프라티너스 나무와 키 큰 은행나무, 측백나무, 어느 것 하나 그리워 지지 않는 것이 있었겠는가?

세월의 흐름에 그동안 변한 것은 많았지만 어릴적 그 기억은 잔잔하게 가슴에 묻어날 것입니다.
100년이 된 모교, 7200여명의 졸업생들. 많은 세월의 흐름속에 대 내외적으로 학교를 빛낸 49명의 동문들에게 자랑스런 동문 금메달이 주어졌고, 각 기수들 끼리 노래자랑이 펼쳐져 친구가 노래하면 춤추며 응원하고 선후배 동문 노래하면 박수치며 환호해주고 하루 잔치가 끝이 나고 섭섭함과 아쉬움을 가슴에 안고 삶의 터전으로 뿔뿔이 떠난 동문님들.....
잘가소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올 10월 기념비 제막식 때 그때 다시 선·후배 동문님들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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