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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뭄보다 애타는 농심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06.17 11:08 수정 2009.06.17 11:14

가뭄보다 애타는 농심

↑↑ 배철한 대구일보기자
ⓒ 군위신문
농촌지역 가는 곳마다 이래서 사람이 살겠나 하는 절망적인 목소리가 높다. 사상 초유의 긴 가뭄에다 일손 부족으로 농심은 바짝바짝 말라들어 언제 치유가 될지 걱정이다.
이래도 살아야되고, 저래도 살아야 된다. 홍수가 지더라도 큰 비가 내리면 메마른 대지와 애타는 농심이 달래질 터 인데 하늘도 무심하지 농심을 달래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억울하고 안타까운 솔찍한 심정이다.

과실 열매속기에 이어 코앞에 닥쳐온 양파, 마늘수확, 늦 모내기 등으로 니내할 것 없이 눈코 뜰 새가 없다. 죽은 송장도 일어나 거들어야 할 농번기다. 요즘 들판에 나가 보면 자기 몸도 추스리지 못할것 같은 노인네들이 때앗볕이 쏟아지는 논·밭 한복판에 쭈그리고 앉아 꽁죽같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품앗이도, 품도 없다. 그나마도 공공근로에다 골프장에 인력이 빼앗겨 가뭄보다 더한 인력난을 격고 있다. 해서 군위군을 비롯한 농협 등 각 기관단체에서 일손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이들의 지원은 오전 9시 이후, 오후 5시 이전에 끝나고 한 낮에 2시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진다면 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뒤 늦은 대책이지만 지금부터라도 가뭄 대책과 인력 지원 해결에 행정력을 동원해야 할 때다. 관정을 다시 파고, 양수기를 지원하고, 농번기때는 공공인력을 들판에 지원하고 농심을 달래야 한다.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라 하지 않는가, 농사라는게 편하지는 않지만 농민이 편해야, 아니 농촌이 잘 살아야 지역경제는 물론 도시경제가 살아나고 온 국민이 잘 사는 복지국가가 실현될 것으로 생각된다.
농촌을 이해하는 국가의 현실적인 대안과 자치단체의 피부에 와 닿는 행정력이 필요하다. 공적인 건설도 필수지만 진정 농심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해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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