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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환경 아름다운 학교 이야기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08.05 13:01 수정 2009.08.05 01:09

녹색 환경 아름다운 학교 이야기

↑↑ 송원초등학교 교감 오현섭
ⓒ 군위신문
학교 환경이 녹색환경으로 탈바꿈됐다. 아이들이 현장체험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적인 녹색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고사리 손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름다운 자연을 가꾸고 보전하는 길은 바로 학교 교육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시골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자연과 가까이 있어 자연을 잘 알고 소중히 할 것 같지만 도시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왜 그럴까? 학교에서 절반 이상을 보내는 아이들의 학교 교육 환경이 너무도 삭막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대해 알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3월 학교 숲 가꾸기 공모전에 선정되어 지원금 1,500만원을 받아 친환경 학교 숲을 조성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운동장 동편으로 야생화와 소나무를 심고 조경석으로 새 단장했다. 숨을 쉴 수 있는 녹색환경으로 탈바꿈되자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반가와 했다.
그 동산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솔미동산(솔푸른 숲)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교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환경 체험 학습 계획도 수립했다.

학교 숲의 가치 인식하기, 녹색 환경 체험 학습활동 주요 원칙과 내용 알기, 학교 환경을 활용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푸른 학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하기, 관찰, 탐구, 재배, 사육, 미술, 실과 등 교육과정과 연계된 학습 공간으로 마련하여 생활속에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학교 숲에 다양성과 복잡성이 존재하도록 하여 확산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하고 능동적인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친화적 녹색환경을 위한 기본 마인드와 연차계획도 세웠다. 야외학습 및 쉼터 공간, 야생화의 숲 향기원도 꾸미고 화단을 재정비하여 박, 수세미, 장미 등을 올리기로 했다. 수돗가 주변으로 흐르는 물을 이용하여 생태 연못을 조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녹색 학교 숲을 개방하여 지역 사회 주민과 공유하여 학부모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전시회나 독서발표회 시낭송 등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려고 한다. 우리 학교는 2009학년도 과학시범학교 추진 프로젝트를 부여 받았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원사용을 최소화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으로 모든 환경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데 학교 교육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지구온난화, 심각한 기후변화, 자원고갈 위기, 에너지 소비증가 등 환경·에너지 위기에 적극적 대응하는 교육을 실천하도록 한다.

환경 및 에너지 위기를 녹색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인식하고 녹색성장의 신 패러다임을 통한 선진국으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국가의 전략에 우리 학교도 참여하고 실천한다는 자긍심이 뿌듯하다.

저탄소 녹색 성장의 자연환경 중심의 체험학습을 통해 유익한 정보도 얻고 자연사랑 실천의지를 정립하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봄에는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사과 시험장을 찾아 『사과꽃 향기 여행 체험학습』도 실시했다.
꽃잎이 소복소복 눈처럼 날리는 사과밭을 찾아 꽃향기에 흠뻑 젖어 들고 얼굴에 사과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사과꽃 향기 엽서를 만들면서 녹색 환경 사랑 교육을 실천했다. 지난 해 여름방학에는 전교생 53명과 학부모 20명, 교직원 등이 충남 보령의 무창포 갯벌을 찾아 서해안 생태환경(갯벌)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우리 고장은 지역 특성상 해안권 문화, 특히 서해안 문화권의 경우 접근성의 불편 등의 이유로 평소 쉽게 체험해보지 못하는 낯선 문화권으로 바지락 캐기,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한 고기잡이 독살체험 등을 하였다.
가을에는 도시 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대구 수목원을 찾아 도시 환경 에너지 체험학습도 실시했다.

단순한 놀이 및 견학을 위한 학습에서 벗어나 사전에 주제를 갖고 조사 체험하는 학습을 실시함으로써 교육적 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고유가 시대에 환경과 에너지 체험 교육은,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 조기 교육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 의식 확산을 위해서도 시기적절한 학습이 되었다.
특히 학부모들도 학생들과 동행하여 환경 사랑 실천을 함으로써 학교·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즐거운 학교 만들기의 특색 있는 행사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가을에도 교무실 앞 석류가 빨갛게 벌어지면 석류 페스티벌을 펼칠 계획이다. 석류 알이 소복소복, 함께 한 둥지에 모여 살듯이 송원 학생들도 친구를 사랑하고 서로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며 나보다 남을 위한 봉사활동도 다짐하는 사랑의 고리 결연 행사도 가질 것이다. 늦가을에는 야생화가 가득 핀 동산에서 숲 속 작은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야생화 동산의 쑥부쟁이 덤불 속에 아이 엉덩이 보다 작은 바위 돌 옆에 노랗게 하나 달린 명자 열매를 몰래 덮어가며 숨겨 놓고 혼자만 보던 아이들도 화들짝 놀라 뛰쳐나올 것이다. 가을 향기 속에 차 한 잔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미소 향연도 펼쳐 보련다.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흐뭇한 감동을 느끼고 함지박 보다 더 넓은 기쁨 두 배로 두 손뼉 넘치게 박수를 보낼 것이다.
이런 숲 속 작은 향연은 행복한 학교-보람찬 교단-감동을 주는 교육 활동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과 함께 펼치는 작지만 아름다운 환경 사랑 실천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어찌 우리 학교만의 감동이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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