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행정 자치행정

군위, 대구 경북 유일하게 행정구역 통합 신청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10.08 13:06 수정 2009.10.08 01:07

군위-구미의 베드타운 역할·각종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

★ 구미-역사, 문화 공통점 없고 재정자립도 하락 등 이유 부정적

군위군이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구미와의 통합을 행정안부에 신청, 통합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구 2만5천명에 불과한 초미니 자치단체인 군위군이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것과 달리 인구 39만5천명의 구미시 분위기는 무덤덤하다.

지난달 30일 군위군이 구미시와의 통합을 희망하는 행정구역 자율통합 건의서를 경북도와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1천550여명의 구미시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이 보인 “구미시와 군위군이 통합한다는 데 그것이 사실입니까”라는 반응은 양 지역이 얼마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당초 정치권에서 구미·김천·상주의 통합설이 이미 흘려진 상태에서 과소군인 군위군이 통합을 먼저 청했기 때문에 구미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여러가지면에서 살펴보더라도 구미시는 별다른 이득이 없는 통합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구미시와 인접한 군위군은 구미시와 비교해 총 면적은 비슷하지만 인구가 무려 15.8배나 차이가 난다. 연간 예산도 구미시는 7천884억원인 반면 군위군은 1천713억원으로 구미시가 4.6배나 많다. 공무원수는 구미시가 1천510명, 군위군은 465명이며, 재정자립도는 구미시가 44.2%, 군위군이 19%다. 평균 연령은 구미시가 32세, 군위군은 49세다.

이처럼 국내 최대 내륙산업단지를 갖춘 도농 복합형 대표 도시로 손꼽히는 구미시와 농업 중심의 군위군이 여러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구미시가 시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구미시와 군위군과의 통합은 정부의 행정구역 통합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행정구역 통합에는 인구 50만명 이상의 거대 도시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이지만, 구미시와 군위군이 통합하더라도 인구는 42만명에 불과하다.

1995년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된 이후 당시 선산군 지역은 시너지효과를 얻기보다는 오히려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점도 통합을 꺼리게 한다. 이 때문에 구미시와 통합된 군위군도 동반발전을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위군의 생각은 다르다. 한때 8만명을 웃돌던 인구가 계속 줄어 2만5천여명에 불과한 데다 65세이상 노인인구가 30.6%로,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의 흔들리는 존립기반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구미시와의 통합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점차 구미의 동북쪽으로 확대돼 군위군과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지면서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군위군이 구미공단의 베드타운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통합을 통해 공단 인구가 군위군으로 유입되면 학교를 비롯한 생활편의시설 등 각종 정주여건도 지금보다 몰라보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자율통합 건의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박영언 군위군수가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건의서제출 배경과 협조를 당부한 데서도 알 수 있다. 박 군수는 “주민 다수의 뜻이긴 하지만 정부가 통합을 권고하고 나서기 전에 자율통합을 위한 단계를 밟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시장이 앞장서서 반대할 입장은 아니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민여론에 따라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와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군위군의 통합건의서 제출과 관련된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미시는 전통적 역사와 문화적 공통점이 없고, 생활권 불일치, 통합후 재정자립도 하락, 행정비효율과 비용 증대 등으로 군위군과의 통합은 윈-윈(Win-Win)이 아니라 제로 섬(Zero-Sum)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통합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구미시의회 황경환 의장 등 의원들도 “군위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인데다 재정자립도가 낮고 상·하수도도 구미(96.7%)에 비해 군위(80%)의 보급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구미는 평균연령 32.15세인데 비해 군위는 16.96세가 많은 평균 연령 49.1세로 여러모로 현격한 차이를 보여 구미가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