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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 구미시 자율통합 찬·반 논쟁 어디까지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09.11.06 16:14 수정 2009.11.06 04:17

군위군 - 구미시 자율통합 찬·반 논쟁 어디까지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최근 군위군은 산으로 가야될지 바다로 가야될지, 구미시와의 통합을 놓고 갈등에 휩싸여 지난 지방선거 이후 최대의 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떡 줄 ×은 꿈도꾸지 않는데 군위군은 김치국물부터 마셔버렸다. 군위군은 지난 9월30일 정부의 시·군통합 의지에 따라 전국 군단위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발빠르게 구미시와의 통합을 경북도를 경유해 행안부에 신청했다.

어짜피 통합을 해야 한다면 군위군으로서는 잘 사는 비젼있는 구미시와의 통합을 선택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정부의 지자체 통합 의지와는 달리 통합자치단체 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그러나 군위군은 자율통합 신청 기간이 촉박했다는 이유로 주민공청회 등 절차를 생략하고 구미시와의 자율통합을 추진해 최근 통합반대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통합이 벽에 부딪쳐 오도 가도 못 하는 실정이다.

통합반대추진위원회는 구미시와의 통합시 행정기관이 없어지거나 축소로 지역상권과 농업기반이 무너지고, 역사적 동질성이 너무 다른 구미시와의 통합은 말도되지 않는 소리라며 주민 의견 없는 통합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구미시의 시큰둥한 반응에 군위군이 짝사랑에 빠져드는 이유를 공개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주민공청회 한번 없이 모 식당에서 찬성에 가담한 9명의 인사들이 모여 통합 찬성을 결의하고 전문기관의 설문조사와 병행, 상록회(이장협의회)가 나서 각 마을의 유지들을 대상으로 통합찬성 서명을 받았다는데 격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또 박영언 군수가 임기 말년에 구미시와의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박 군수는 모 여성단체회의 석상에서 “지금 구미시와 통합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강제로 의성군과 통합을 해야 하는데 구미와 의성 중 어느 곳으로 통합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거수 의사를 주문했다며 한심한 작태라고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군위군은 반대의견에 대한 진실여부 검토서를 제작, 지역신문과 반상회보에 게재하는 한편, 우편발송에 주력하는 등 군민과 출향인들에게 통합의 절실한 의지를 밝혔다. 자율통합을 해야 하는 주 내용에서는 “우리군민이 원하는 통합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권고 또는 강제통합의 단계에 들어가면 정치권의 영향 때문에 의성을 포함하는 북부권으로 통합될 수 밖에 없다”며 어짜피 통합해야 한다면 자율통합으로 정부의 엄청난 인센티브를 받아 군위군민이 구미시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필연적 선택이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자율통합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및 설문조사에 나서 오는 12일 결과를 발표한다. 결과에 따라 의회에 상정, 통과될 것인지 아니면 부결될 경우 주민투표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 시민단체들은 “주민의사 왜곡하는 시·군 통합 여론조사를 중단하라”며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나 최근에는 김천-구미-상주-칠곡(5일자 대구일보 1면 기사) 등 4개 시·군 민간단체 가칭 ‘영남시’ 통합을 주장하며 발대식을 가져 군위군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통합도 좋고, 반대도 좋지만 이 농번기에 가는 곳 마다 찬·반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일련의 사태는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해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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