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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1.04 17:16 수정 2010.01.04 05:22

/기자수첩/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다사다난 했던 기축년 한 해가 속절없이 지나가고 가슴 벅찬 경인년 새해가 먼 바다 수평선에서 마정산 저 멀리 산 넘어서 어김없이 포효하며 솟아올라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2010년을 맞이했다.

가는 年(년) 잡을 수 없고, 오는 年(년) 막을 수 없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보람스러웠던 일, 후회하며 반성해야 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기억해야 할 일들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기억속에서 지워야 할 일들은 머리와 가슴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리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일출을 바라보며 각오를 남다르게 다잡고 희망 가득한 새해 설계도를 그리고 실천해 보자.

지난 한 해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참으로 힘든 한 해 였다. 경제 쓰나미에다 씻을 수 없는 정·재계 비리 폭로, 국회파행, 어린이·부녀자 성폭행, 방화살인, 노동계 파업, 일부 연예인들의 자살 등이 우리를 아프게 했으며, 특히 민족의 지도자 스테파노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전직 두 대통령의 서거 등 현대사의 거목들이 우리의 기억속에 묻쳐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여기서 군위군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아픈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지방선거의 재물로 바쳐진 주민들간 오해와 질투, 분쟁으로 깊은 골이 패여 해를 넘긴 현재까지도 화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더욱이 행정과 의회는 정치적인 배경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등 현안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군민들의 원성과 안타까움을 샀다. 대표적으로 군보건소 이전 신축, 군위읍 삽령리 봉소간 군도 신설 등 오랜 시일을 끌던 중 극적으로 해결되거나 난항을 격고 있다. 구미와의 자율통합 관련도 빼 놓을 수 없다. 찬성이든 반대든 모두가 군위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로 인해 입은 군민들의 상처는 치유될 수 없을 만큼 컷 다고 본다.

먹이를 노리고 포효하며 앞발톱을 날카롭게 세우는 백호의 기상을 닮지 않으면 어렵고 힘든 세상 살아가기가 힘이 든다. 화합과 단결을 통해 난관을 해쳐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처음처럼 재도약해야 할 때다. 김치는 묵은지가 훨씬 독특한 맛으로 우리의 입 맛을 사로잡지만, 얼룩진 묵은해는 빨리 지워버리는 것이 이롭다.

군위군의 e-로운 브랜드와 캐릭터 장군이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군위군민이라면 우파, 좌파 할 것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 경인년 올 해는 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현명한 군위군민의 원년으로 삼고 행복한 미래를 지향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보석 보다 값진 구슬땀을 흘리며 자축하는 풍년가를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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