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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도서관을 찾는 방학을!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1.11 17:24 수정 2010.01.11 05:30

/교단일기/도서관을 찾는 방학을!

↑↑ 송원초등 오현섭 교감
ⓒ 군위신문
겨울 방학을 한 지도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2년 여 동안 달빛교실을 통해 작은 시골 학교에 독서문화가 활짝 꽃필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엊그제부터는 폭설이 내렸고 교정은 하얗게 덮여 있다.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의 매서운 한파로 쌓인 눈은 좀처럼 녹아들지 않는다. 차가운 날씨 탓이라 움추려만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교육의 화두로 독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지난 연말에는 지역 주민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위한 적지 않은 사업비를 유치하여 시골 면 소재지의 작은 도서관을 더 쾌적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개조하였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지역문화센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담소도 하고 미래의 꿈을 소곤소곤 이야기하여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깊은 뜻도 있다. 도서관을 열고 재미난 강좌도 개설하고 쉼터도 마련했다.

작지만 도서관을 아주 안락하게 꾸몄다. 난방도 하고 간식도 준비 했다. 방학 중이지만 평생교육 차원으로 멀리 대구에서 유명한 오카리나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오카리나 강좌도 개설하여 지역민과 우리 아이들, 그리고 배우고 싶은 누구든지 배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이 모든 투자의 원천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기 위함이다.

도서관에서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동화속의 주인공으로 마음껏 변신하여 보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감정을 느껴 보게 한다. 지금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의 세계는 나와 상관없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경험하는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상상력은 바로 창의력과 관련되며 창의력은 독서에서 길러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겨울 움추려 들게 하지 말고 도서관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현명한 학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방학 중에 몇 개의 학원으로 아이들을 내몰고는 스스로 교육의 힘(?)에 도취되어 자아 만족감에 빠지지는 않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넓고 깊은 심산의 밀림을 헤쳐 가는 백호의 기백을 우리는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도서관을 찾고 도서관에서 놀도록 하자는 작은 주장이 설득력 있지 않은가? 학교의 도서관을 활짝 열어 두고 재잘거리며 놀며 배우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아름다운 학교를 선생님들은 만들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다.

도서관을 찾아오는 학생들이 자꾸 줄어들고 움츠려 들기 때문이다. 오려무나!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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