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납폐(納幣)를 바로알자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2.20 20:51 수정 2010.02.20 09:00

(함(函)보네고 받는 예절, 혼서(婚書)작성 요령)

↑↑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 군위신문
1. 서 론
우리나라의 전통 혼례에는 혼담, 사주, 택일, 납폐, 예식, 우귀 등 6례가 있다. 그럼 이 육례 중 납폐에 해당하는 함(函) 보내기 의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일반 대중들은 이것을 선채, 봉채라고도 하였는데 요즈음에는 이 단어들은 고사하고 혼례를 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납폐라는 용어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함 보내기’라고 하고 있는 실정 이다.

원래 (함 보낸다)는 말은 납폐(納幣)라는 용어에서 비롯된 말로써 폐백, 즉 예물을 보내는 절차이다. 요사이 함을 판다고 장난삼아 시끄럽게 하는 잘못된 관습이 있는데 이는 납폐, 즉 함 보내기의 뜻을 몰라서라 하겠다. 함진아비와 그 친구들의 무례함으로 인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사례는 허다하다 소위 함 값이라 하여 지나친 돈 봉투를 요구하거나 또 신부의 친구들은 꽃값을 흥정하는 등 본래의 혼례절차의 의미는 상실된 체 형식만 남게 되었다.

예절의 본뜻을 모르는 어른들 역시 으레 껏 요즈음은 이런 모양이다 하고 바로잡을 줄 모르고 묵인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함 보내기)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인식 에서,본 연구에서는 (함 보내기)본래의 참뜻을밝히고저한다.

2. 본 문
1) 납폐의 유래

일반적으로 육례라 함은 지금부터 약 3천년 전 중국의 주(周)나라때의 혼인절차를 말하며, 주 육례란 납체,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이 있다. 그러나 주 육례가 복잡하다고 하여 약 800년 전 중국 송 나라때 주자에 의해 사례로 조정되었다.

사례라 함은 의혼, 납채, 납폐, 친영이 있으며 이를 주자사례라 한다. 주 육례나 주자 사례는 상류지배층에서나 행해졌으며 절대 다수의 일반 대중들 사이에는 우리나라의 전통관습에 의한 혼례가 행해졌다. 이 전통 육례가 서론에서 말한 혼담, 사주, 택일, 납폐(納幣), 예식, 우귀 이다.

2) 납폐 (함 보내기) 의미

납폐란 폐백을 보낸다는 뜻이다 폐백이란 예물을 의미하므로 남자 측 에서 여자 측에 예물을 보내는 절차를 납폐라고 한다. 납폐는 예물을 함에 담아 보내기 때문에 통상 “함(函) 보내기”라 한다. 폐백은 혼인이 성사된 것에 대한 신랑 측의 감사와 정혼의 뜻으로 보내는 예물로써 청, 홍단과 혼서지로 되어있다.

함을 받으면 타인과의 성혼을 금지하였으며 혼서지는 일생 동안 장속 깊숙이 간직하였다가 죽으면 관속에 넣었다고 한다. 여자가 이토록 혼서지를 소중히 간직한 이유는 혼인의 유일한 증거요 야합(野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으며 관속에 넣어가는 것은 한평생 한 남편만을 섬기고 살았다는 절개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례편람에서는 납폐물은 적으면 2가지, 많아야 10가지를 넘지 않는다 하여 과다한 예물을 금하였으며 의식의 철학과 뜻을 귀하게 여겨왔음은 오늘날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함진아비 앞에는 청사초롱을 밝혀서 인도하였는데 이것은 음과, 양(밤과 낯), 즉 시작과 끝을 의미하여 이성지합(二姓之合)을 뜻한다.

전통혼례의 관습이 사라지고 서구 스타일의 혼례식이 보편화 되었지만, 최근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혼례의 절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함)이다. 함은 단순히 신랑의 친구들이 신부측에 가서 먹고 마시며 혼례식의 전야제처럼 분위기에 들뜨는 것만은 아니다. (함)은 혼인이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정혼의 뜻으로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보내는 납폐라는 우리 혼례 절차가 이어진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납폐함에는 혼약의 표시로 청, 홍색의 채단과 혼서가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에는 신부용 각종 예물을 함께 넣기도 한다.
먼저 혼서란 혼주가 정중하게 기록한 편지로“귀한 딸을 아들의 배필로 허락함에 선인의 예를 따라 납폐의 예를 올리니 받아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3) 채단의 포장과 혼서지 작성
- 청색채단은 홍색종이로 싸서 청홍실로 아래위를 묶고, 홍색채 단은 청색종이로 싸서 청홍실로 아래위를 묶는다.

- 함 속에 백지를 깔고 청, 홍단을 넣은 다음 그 위에 채단의 내 용과 수량을 적은 물목기를 넣은 봉투를 얹고 백지로 덮은 다 음 함 뚜껑을 덮는다.
*물목기, 혼서지 작성(서식 참조)

혼서지는 세로 40CM, 가로 55CM 정도의 규격으로 자른 간지를 일곱칸(아홉칸으로 하기도 한다.)으로 접어 필묵으로 정성껏 쓴 뒤 양쪽 끝에서 가운데로 모아 접고 봉투에 넣은 뒤, 네귀에 금단지를 단 비단 겹보자기에 싸서 상·중·하 3개의 근봉을 하고 함에 넣는다(속봉투는 위를 붙이지 않고 겉봉투는 양쪽 모두 틔운다.)

혼서지는 원래는 집안의 제일 윗 남자어른이 손수 쓰는 것이 원칙이나 요즘에는 혼수품 전문점에서 마련된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무엇보다도 정성을 다하는 성의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채단과 혼서 그리고 예물을 넣어 보내는 함에는 오동나무로 만든 것, 자게 혼수함, 원앙과 목련, 연꽃, 십자생 등을 수놓은 것 등이 있으며, 간혹 함으로 여행용 가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우리 전통의 것으로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 예를 전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본 내용은 우리 군민들이 혼사 시 에 참고가 될까하여 3~4회 에 걸처 첨부 부록 까지 연제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호에 계속-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