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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김진만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4.01 17:33 수정 2010.04.01 05:45

군위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김진만

↑↑ 김진만 사무과장
ⓒ 군위신문
이제 우리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선거철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일정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이 보장되는 예비후보자 등록이 3월 21일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선거로 선출되는 직위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켜 흔히 ‘폭탄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들’ 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선출직은 선거 과정에서 불법에 노출될 기회가 많고 또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재임 중 수뢰 등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에 나온 표현으로 보인다. 물론 우리 군위군 지역 얘기는 아니겠지만, 우리도 이 말을 한번 곱씹어 봐야 할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민선 4기 기초단체장 234명 가운데 4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37명이 실제로 금품살포, 기부행위위반 등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독직사건으로 중도하차 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해 말 지방의 한 단체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단체장이 되기 전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숨진 후 60억원대의 빚만 남겼다고 알려졌다. 그는 기초의원부터 국회의원선거까지 연이은 도전에 쓴맛을 본 후 2004년에는 단체장 보궐선거에서 당선 된 적도 있었지만, 그 선거경비로 사용한 빚의 독촉과 검찰수사에 시달리다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07년 12월 19일 실시된 연기군수 재선거에 출마하였던 최모 당선자가 선거구민 149명에게 2,50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사건도 있다. 주민 162명이 연루된 이 사건은 연기군 주민들에게 씻지 못할 오명을 안겨주었으며, 당시 국민 모두의 지탄을 받았다.
청도에서 위와 같은 날 실시되었던 군수선거는 유권자가 39,000여명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0여명이 수사대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결국 선거 관련자 2명이 자살했으며, 밝혀진 금품 살포 금액만 5억 7,000여만원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고의 선거부정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자 본인은 아직도 죄 값을 치루고 있는 중이지만 이미 청도(淸道)는 탁도(濁道)가 되어 버려 옛 명성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청도사건은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때 봉화지역에서 후보자로부터 돈을 받은 주민 등 130여명이 기소된 봉화군수선거가 타산지석이 되지 못하고 다시 터진 초대형 사건이었다. 봉화의 부끄럼을 채 잊기도 전에 발생한 이 사건은 경북주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가장 최근에는 도지사 출마 준비 중이던 서울에서 구청장을 지냈던 한 인물이 부동산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고, 교육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도 연일 TV와 신문지상에 주요뉴스 당사자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 봉화군 상운면 농협조합장 금전살포건과 금년 1월 우리지역 인근 구미 모조합장 금전살포 혐의건도 아직 잊혀지기에는 너무 이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아직도 우리가 부정선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확정적 증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명선거,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것이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장 이득이 되는 일임을 모르는 이가 없음에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이득 앞에서 너무나 쉽게 침묵하는 우리의 연약한 지성과 양심에 그 원인이 있음을 이제는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다.

좁은 지역사회에서는 주민들이 학교나 지역의 선후배, 친구, 친인척 등등으로 연결되어 한 다리만 건넌다면 주민과 후보자, 선거사무관계자들 간에 서로 인연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인연들이 이번 선거로 인하여 결국 악연으로 끝맺음하는 사건들은 우리 지역 화합을 위하여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또한 내가 지지하고 존경하는 후보자가 이런 무거운 폭탄을 지고 가게 하거나,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은 우리 군위군 발전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일 것이다.
후보자들 역시 지방선거 승리를 통하여 개인적인 공명심만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부름을 받는다는 소명의식을 다시한번 확고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주민 축제의 장이 되어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나 선거참여자들의 인식전환을 기대 해 본다. 우리 군위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과 직원들은 깨끗한 선거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할 작정이며, 이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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