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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봄은 왔지만 아직은 겨울이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4.18 15:55 수정 2010.04.18 03:55

봄은 왔지만 아직은 겨울이다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봄이 왔나 싶어 창밖을 보니 역시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피어 향짙은 봄이 왔다. 하지만 우리네 가슴은 아직 차가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 자연의 재앙인 지진, 홍수, 폭설, 테러, 특히 천안함 참사 등을 가슴이 메어지고 아프다.
더욱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위 군민들의 분열 조짐이 예상되고 있어 군민들의 마음과 피부는 따갑다.

이 모두의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만들어 낸 재앙으로 볼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결론 내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자초했다는 사실에는 변명을 피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위 군민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한 친구, 이웃을 등져야 하는 아픔을 격어왔다.

이번 선거도 예외로 볼 수 없는 입장이다. 지금의 판세로 보면 지난 선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재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명한 선택은 유권자 스스로가 만들어야 하지만 출마자들의 현명한 소견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과정이다.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놓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유행가처럼, 군위인의 분열을 조장해 놓고도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표출하려는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주민들을 현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선거당사자나 가족, 측근들은 몸서리가 쳐진다. 따라서 투표를 해야 하는 유권자들 또한 몸서리 쳐진다.
3월 초하루, 비가 눈을 동반한 싸릿눈이 내린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냉정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온갖 만물이 변하고 그 계절을 맞은 사람들의 준비된 마음과 자세가 변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고 생각한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계절의 변화처럼 봄이 왔지만 군민들의 마음은 겨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아직 기나긴 겨울을 통해 차가움 속에서 따뜻한 봄날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군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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