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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평론가 탁계석이 발견한 보물 “이한나킴”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5.20 13:32 수정 2010.05.20 01:34

평론가 탁계석이 발견한 보물 “이한나킴”

↑↑ 이한나킴
ⓒ 군위신문
이한나킴은 늦게 핀 꽃이다. 늦어도 한참 늦어 마치 매화가 피듯 엄동설한에 생생함을 전한다.
모든 꽃이 겨울의 혹독함을 치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해를 보내며 묵힌 것의 깊은 맛을 따를 수는 없다.

그는 우리 교육에서 놓친 것, 다시 말해 우리 교육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부족함이 채워져 있었는데 그것은 노래 외에도 무대에서의 자연스런 연기와 표정, 청중을 뜨겁게 하는 몸의 언어적 기능을 제대로 공부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한나킴의 노래에서 발견한 것은 아직도 쓰지 않은 풍부한 저장량의 소리 에너지원과 시원스런 가창법, 무대를 휘어잡는 관객과의 친화력, 객석을 달구는 무대언어를 체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의 바탕에 신앙이 있어 그가 좀 잘 나간다고해서 우쭐하거나 교만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그가 롱런 한다면 아마 안형일 선생님이나 오현명 선생님처럼 음악계나 후학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내리는 듯 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도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독창회를 들으며 한순간이나마 목마른 갈증이 해소되는 시원함을 느꼈다.
기대하지 않고 간 음악회에서 이한나킴을 발견한 것은 평자로서도 보람이다.
역시 평론가의 권위란 발이 부르트도록 돈 안 되는 현장을 헤맬 때 생기는 것이란 점에서 세상의 공평, 불공평을 말하기보다 세상에는 잘 찾아보면 남들이 쓰지 않는 구석에 보물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소프라노 이한나킴이 나의 이런 보증에 확실한 답을 해준다면 평론가로서 주가가 오를 것이고 그 반대가 된다면 동반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 그가 우리 성악계에 한 획을 긋는 큰일을 해주기 바란다.

노래를 듣는 청중들이 기립해 환호하고 성가를 부를 때는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노래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말을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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