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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때를 잘 준비하자』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09.04 10:22 수정 2010.09.04 10:30

『노인의 때를 잘 준비하자』

ⓒ 군위신문

↑↑ 노태화 원장
ⓒ 군위신문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황혼, 이날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자연스레 찾아온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 오고 또 겨울이 오듯.
우리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이 85세이시다.
인생의 겨울이 찾아온 사람들이며 인생역전의 용사들이시다.

“인생의 년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고 했는데 건강하고 장하게 살아오신 분들이 지금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침대에 누워 계시면서 人生을 마감하고 계신다.
이들에게 세상 떠나는 날까지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함이 나의 작은 소명이다.

때때로 이곳에 계신 분들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인다.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잠자는 것, 입는 것, 먹는 것, 더운 것, 추운 것, 병원에 가는 것, 약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물리치료 하는 것 모든 것을 도와주니 남은 생 평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계시면 된다.

잠깐의 나그네 인생 잠시 머물다가 돌아가는 삶…
이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 말 그대로 요양할 수 있는 곳이다. 휴양하면서 심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머무는 장소이다. 고향에 가기 위한 쉼터이다.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처소이자 피난처이다.

과거의 행복했던 일, 불행했던 일, 남모르는 고생과 기쁨 속에 수난의 세월을 살아온 역전의 용사들이 모였다.
영원의 복된 삶을 훈련하면서 장하게 살아오신 분들이다.

지난 세월 60년 전 양구전투에서 육박전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오신 어르신 한 분이 계신다. 때때로 꿈속에 그날을 악몽을 꾸면서 아직까지도 비명을 지르고 자신도 모르게 육탄의 고함소리를 듣는다.

한 분 한 분 마다 진한 삶의 애절함이 있다. 남은 삶을 이곳에서 지내시는 동안이라도 하루하루가 복 되기를 소망한다.
이곳은 지난 삶의 고생과 고통의 무거운 덩어리를 부수어 가루로 만들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다 날려 보내고 푸른 하늘과 숲을 바라보면서 지난 삶의 탐욕과 분내를 벗어던져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시는 모습을 만들어 드리는 곳이다.

더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 쉼터·녹색환경의 터전을 만들어 드리는 곳이다. 이것이 내가 할 일이요. 최선의 섬김이다.
푸시킨의 짧은 시가 생각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라. 탓하지 마라. 마음이 아픈 날엔 가만히 누워 견디라. 즐거운 날이 돌아오고야 말거다. 마음은 미래를 산다. 지나치는 슬픔엔 끝장이 있기 마련, 모든 것은 순식간에 날아간다. 그러면 내일은 기쁨이 돌아오느니라.”

지친 삶에 위안이 된다.
때때로 이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과 어르신들이 충돌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답답하다.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차이를 늘 생각하게 되고 그럴수록 인내해야 할 때가 많다.

어르신들에게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집이 있다. 요양보호사들의 봉사 속에는 남모르는 고충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밝은 웃음의 모습은 지친 나에게도 새로운 용기와 더 아름다운 황혼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도록 활력소를 만들어 준다.

치매나 중풍 등으로 장기적 요양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보호자의 가정에서 보살펴야 된다는 아집을 버리고 누구에게나 주어진 노인 장기요양보험법을 이용하여 편안한 노후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자녀의 도리자 효이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를 모시기 위한 경제적 여유를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부모님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다.
나를 위해 젊은 시절을 희생하신 부모님들이다. 이제는 부모님을 위해 투자하자. 모퉁이의 돌이 요긴하게 사용되어지듯이. 힘들게 투자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적은 투자를 준비하자.

모든 국민들이 준비하여 잘 이용하자. 시대가 변하여 수급자의 등급이 완화되어지면서 우리의 세대는 누구든 노인 장기요양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인생의 노년기 지친 삶에 쉼을 얻을 때이다. 찾아가 힘을 얻을 장소, 편안한 노후의 삶을 마무리하는 장소로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SMS그린힐군위요양원 원장 노태화
↑↑ 그린힐 요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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