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우리 군위군 보건행정 이대로 좋은가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10.04 15:29 수정 2010.10.04 03:38

우리 군위군 보건행정 이대로 좋은가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수십 년간 자식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친 동기 같이 살아 왔는데 이게 웬 말인교”
최근 군위군보건소는 군 보건소 산하 보건진료소 횡령 비리와 관련 경찰은 물론 행정당국의 철퇴를 맞자 인근 주민들이 황당을 넘어 충격을 받고 있다.

군위군보건소 산하 보건진료소는 군위읍 용대 진료소를 비롯하여 오천, 화계, 문덕, 복성, 고곡, 연계, 대율, 석산 등 보건진료소 근무담당 즉 소장 1명씩이 배치돼 있으며 운영협의회장 1명이 세입·세출 관련 협의운영위원회를 갖추고 보건진료소 전반에 대한 논의는 물론 지역 주민과 보건진료소간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군위군의 보건진료소 지역별 소장의 경우 적게는 22년에서 많게는 29년까지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특히 이들은 멀리 있는 자식들보다 어느 집에 가족이 몇 명이고 숟가락이 몇 개가 있는 지 아는 등 가족관계와 집안 내부를 훤히 꿰고 있다. 따라서 멀리 있는 자식들 보다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보건진료소의 역할은 알게 모르게 주민들에게는 효자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건강 상담을 떠나 인생 상담을 도맡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더욱 친밀감을 느끼며 거리낌이 없다.

서로 상부상조하고 믿음이 지나치리만큼 크다. 따라서 최근 경찰수사와 경북도인사위원회가 발표한 결과에 주민들의 분노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위군보건진료소 9개소 중 5개소가 중징계 의뢰를 받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운영비를 횡령한 3곳이 2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으며 수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난 D, Y보건진료소는 현재 항소 기각 처분이거나 항소 중으로 판결에 따라 수위가 높은 징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보건진료소 마다 운영협의위원회장이 지명돼 진료소 전반에 대한 세입·세출 관련 협의와 함께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나 대 주민 홍보 및 애로사항 청취 의견 수렴 등 보건진료소와 주민 건강에 대한 가교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무용지물인 것으로 이번 횡령사건으로 드러났다.
운영예산에서 지출부분은 당연하지만 약제비, 예방접종 등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진료비 세입은 고스란히 사리사욕을 위한 개인 경비로 쓰였다는 게 보건행정 현실의 단면임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보건행정, 수십 년간 한 자리에 근무하면서 자식보다 더 친밀하게 가족같이 아파하고 위로하고 보듬고 얼싸안는 주민과 보건진료소,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주민들을 기만하고 군 행정당국을 기만하고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 쌈짓돈으로 낸 진료비에 눈이 멀어 횡령을 일삼았다는 것은 유감이다.

대상 보건진료소는 순박한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현행법 처분에 따라 징계를 달게 받고, 믿고 따르는 주민들을 위해 거듭 태어나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