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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노인네들 안쓰럽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10.18 17:13 수정 2010.10.18 05:23

농촌지역 노인네들 안쓰럽다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농사를 짓자니 고생이요. 포기하자니 목구명이 포도청 일세” 농촌지역 가는 곳곳마다 노인네들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매년 봄철 파종시기나 가을철 수확기에는 이 같은 한숨 소리가 들녘을 메운., 이는 소규모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찌는듯한 무더위나 폭우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농민들의 소리지만 특히, 농촌지역 특성상 고령의 노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파종기나 수확기에 농기계가 없어 애써 매달려 구걸을 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쟁기로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 왔으며 그 때는 인력도 넘쳐나 품앗이 형식으로 농사를 지어 왔지만 21세기 첨단 물질문명에 힘입어 트랙터, 콤바인 등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이 들은 모든 장비를 갖추고 비록 힘은 들지만 수월하게 적시적기에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반면 소규모 농사를 짓는 노인네들은 이들 젊은이들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 이들에게 눈치코치 보면서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농번기에는 누구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옛 말에 죽은 송장도 일어나 거들어야 할 정도로 모두가 바쁜 시기다. 남의 일을 돌아봐 줄 사이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농기계 발달로 일부 젊은이들은 높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대규모 영농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소득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는 경지정리가 잘 된 농지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골짜기 농지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때문에 대형 농기계가 드나들기 어려운 골짜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소규모 농지를 가진 노인네들은 농사를 지어 놓고도 노심초사다.

휴일을 맞아 노부모님들의 일손을 돕기 위해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고향을 찾고 있다. 하지만 농기계가 돌아오지 않아 들판에서 서성이다 돌아가기 일쑤다. 이래저래 농촌지역 노인네들은 외면 당하면서 안쓰럽기 짝이 없다.

농기계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은 바쁜 가운데 소득도 올려야하지만 늙어 힘 없는 이웃의 노인네들을 한 번쯤 돌아봐 주었으면 한다.
효와 인정이 넘치는 농촌이 더불어 잘 사는 그 모습을 기대하면서 다시 한 번 젊은이들에게 당부의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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