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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김재하 회장 2010자랑스런 대구시민상 수상 선정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0.11.03 17:47 수정 2010.11.03 05:58

어린 시절 배고프고 어려운 생활이 오늘 사회봉사의 길로 인도

 
↑↑ 김재하 회장
ⓒ 군위신문 
자랑스러운 출향인 김재하 회장(대구 중구 통장연합회장, 대영베어링(주)회장)이 지난달 2일 노인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에 이어 대구광역시가 시상하는 자랑스런 대구시민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김재하 회장은 활발한 주민자치사업 전개, 불우청소년 지원, 노인 복지 등 사회복지증진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구광역시 자랑스런 시민상은 고장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사회 발전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 건설에 헌신한 모범시민을 발굴 시상하는 상으로 대구시에서 시상하는 가장 권위 있고 영예로운 상이다.

“어린 시절 배고프고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 저를 사회봉사의 길로 인도한 것 같습니다.”
수상자인 김재하(70) 대구 중구통장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2일 노인의 날에 대구에서 유일하게 모범 노인으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번 대구시의 자랑스런 대구시민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제2의 고향이 되다시피 한 대구 북성로에서 50여 년간 살아온 김 회장은 맨몸으로 일군 베어링 도·소매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구 북성로 일대 그늘진 이웃을 내 가족처럼 보살피는 등 열정적으로 베푸는 삶을 실천해왔다.

그는 2000년 이전까지 북성로에서 통장 업무를 보면서 20년 동안 통장 수당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탁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1980년에 대구 중구 북성동사무소 통장으로 처음 일하게 된 그는 매월 나오는 통장 수당 1만원을 예금통장에 꼬박꼬박 적립해 연말이면 사비를 더 보태 홀몸노인과 불우청소년을 돕는 사랑의 쌀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동사무소에 전달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북성로 일대는 대구에서도 영세민이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통장 업무로 지역을 돌다 밥 한 끼 먹기 힘든 이웃을 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어요.”
김 회장이 나눔의 삶을 살게 된 것은 통장 업무를 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이웃을 도운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북성로에 있는 경로당 3곳에 목욕탕 개축과 에어컨 설치는 물론 명절 위문품 전달, 경로잔치 성금 지원 등 30년째 따스한 손길을 보내고 있다. 명절 때면 이웃돕기 백미도 꾸준히 기탁하고 있다.

달성공원 무료급식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급식차나 급식비도 지원해오고 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돕기에도 열성적이다.
통장 재임 시 학비가 없는 경상여상 학생 3명에게 3년간 교육비 전액을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종로초교 결식아동 6명에게 급식비를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통장 시절인 1988년 올림픽을 전후한 국경일 일거예요. 국기 게양 의식 고취를 위해 북성로 일대 길거리에 태극기 300여 개를 자비로 구입해 게양한 일이 있어요. 아직도 당시 줄지어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해평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6촌 형님이 운영하는 대구 북성로 노점 공구점에 점원으로 취직했다고 한다.
“당시는 숙식만 제공하고 월급은 한 푼도 없었어요.

형님과 점포에 딸린 다리도 뻗기 힘든 쪽방에서 잠을 잤는데 빈대에 물려가며 고생스럽게 생활했어요.”

그는 점원으로 있으면서 공구 유통 노하우를 하나하나 어깨너머로 배웠고 야간에는 학원 청소를 해줘가며 주산, 펜글씨를 무료로 배웠다고 했다. “1950년대 중후반 북성로는 향촌동파와 북성로파 양대 조직폭력배가 활개를 치는 시절이었어요. 어린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해 태권도 도장에 나가 운동을 배웠죠.”

형님 밑에서 점원으로 일한 지 6년여 만에 그는 독립해 형님처럼 노점 공구상을 본격 시작했다. 밑바닥부터 잔뼈가 굵은 그는 1962년 북성로에 마침내 번듯한 중앙베어링을 설립했고 1990년 대영베어링 법인을 설립, 지금에 이르렀다. 2002년 물류센터를 신축한 대영베어링㈜은 전국에 대리점 9곳, 해외에 20여 곳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베어링 전문 도·소매상으로 발돋움했다.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자’가 그의 생활신조. 항상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온 그는 대구 하계U대회 때 왕성한 서포터스 활동을 펼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 2003년 납세유공자로 대구국세청장상을 받았다. 또 고향인 군위 발전에도 헌신해 군위군민상, 대구 중구 경찰서 행정발전위원장, 대구지방경찰청 행정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찰발전유공으로 청장, 행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어려운 이웃에 조금만 서로 관심을 가지면 사회가 밝아질 수 있어요”라는 그는 앞으로도 육신이 다할 때까지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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