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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의 끈을 잡고 따뜻한 봄날을 기다려 보자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1.17 14:26 수정 2011.01.17 02:27

새해 희망의 끈을 잡고 따뜻한 봄날을 기다려 보자

ⓒ 군위신문
새해가 오면 좀 나아지려니 했던 기대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사람과 동·식물 등 대자연의 목숨을 서슴지 않고 송두리째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쓰나미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경제쓰나미에 이어 찾아온 구제역, AI, 폭설에다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한파가 우리의 목을 옥죄이고 있다. 슬기롭게 헤쳐나 가려 해도 인간의 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국민들은 대자연이 주는 재앙을 되짚어 봐야 할 때다. 주는 대로 받고 뿌린 데로 거두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모든 재앙이 인간이 뿌린 대가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뿌린 씨앗은 우리가 거둬야 하고, 대가를 치르면서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을 쳐야 할 때가 왔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은 도시와 농촌경제를 송두리째 뒤 흔들고, 특히 공과금은 물론 각종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이 고통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과 한파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아 쓸쓸한 명절이 될 것 같다.

최근 농촌 주민들 사이에는 “설이 다 뭐고, 사람부터 살아야제”하는 절망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거기에 축산농가들의 한숨 소리가 휑한 들녘을 메운다.

축산농을 운영하는 군위지역 대부분 농가들은 단 한 마리의 가축이라도 지키기 위해 자녀들의 고향 길을 자제하는 등 한 해에 한 번 뿐인 설 명절을 포기할 작정이다.

설 명절이면 곱디고운 한복을 입고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아 세배도 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덕담도 나누고, 어릴 때 헤어졌던 그리운 친구도 만나는 등 참으로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대자연이 주는 재앙으로 인해 풍요롭고 즐거워야 할 이번 설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쓸쓸한 명절로 기록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다.
신묘년 새해 희망의 끈을 잡고, 따뜻한 봄날을 기다려 보자.

군위=배철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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