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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2부>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2.27 11:36 수정 2011.02.27 11:38

<유럽 여행기 2부>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

↑↑ 오현섭 전교감
ⓒ 군위신문
<지난호에 이어>
민주주의의 요람인 국회의사당의 빅벤 시계탑은 정교한 고딕식 건축물로 유명하다. 버킹검에서 차 없는 거리를 돌아 작은 호수를 지나 널따란 연병장 건물을 지나면 호스가스(Horse Guards)라는 왕실 근위병 사령부가 있던 정문 앞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위해 마련한 규모가 작은 근위병의 교대식을 볼 수 있다.

길 건너편에는 총리 관저가 있다. 휴일이라 대문이 굳게 잠겨 있었지만 철문 안쪽을 기웃거리는 관광객들이 많다.

웨스트민스턴 다리를 지나면 트라팔가 스퀘어 광장이 나온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 군을 격파하고 대 승리를 한 넬슨 제독을 기념하여 만든 광장으로 5만 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 넓이라고 한다. 시내를 굽어보는 동상 주변으로 사람들이 붐빈다.

여기서는 만남의 광장으로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온갖 피부의 인종들이 이 광장 주변을 오가며 서성거리고 있다.
다시 차를 타고 템스 강을 중심으로 시내의 여러 유적들을 돌아보았다. 런던의 아름다운 야경을 다시 돌아보며 어두워지는 시내를 빠져 나왔다.

1월 11일 4박5일 일정으로 승용차로 유로터널을 지나 프랑스 여행을 갔다. 유로터널은 영국의 도버(Dover)와 프랑스의 깔레(Calais)를 잇는 해저터널로 열차를 이용하여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다.

도버에서 프랑스로 가는 게이트로 차를 몰았다. 출입국 심사를 하는 초소는 의외로 작아 보였다. 차를 탄 채 창문을 열고 여권을 내미니 아무 말 없이 체크인 한다. 차는 그대로 기차 속으로 들어갔다. 차 안에서 기다리자 기차가 출발한다. 25분 정도 통과하는가 싶더니 바다 건너 프랑스 땅이다.

대서양 해변을 따라 서남쪽으로 2시간 내려가면 Dieppe라는 도시 외곽의 Torcy마을에 예약해 둔 민박 펜션이 있다.

어두워진 저녁 18시 민박집 펜션을 찾았다. 61번지 집이다.
영국인이 사두고 펜션 민박집으로 운영하는 모양이다.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영국에 있는 주인집으로 전화하니 관리인에게 물어 보라고 한다. 호욱이가 프랑스 관리인에게 전화를 하니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 프랑스 말을 모르니 난감하다.

이웃의 59번지 집을 찾아 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더니 아저씨가 왔다. 전화를 연결하여 통화를 했지만 이 아저씨도 영어는 모른다. 손짓 발짓으로 수도계량기를 찾았다. 물을 잠가 둔 모양이었다.

민박집은 오래된 듯 겉모양은 낡은 듯 했으나 실내는 깨끗하고 온갖 주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민박을 하는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다.
밤늦도록 프랑스 여행 가이드 삼아 시드니 출신의 디지털 여행 작가인 저자 Rob Flynn의 을 읽으며 프랑스에 대한 조금의 알량한 정보를 챙겼다.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파리는 아름다움과 예술, 무엇보다 로맨스가 있는 곳이다. 박물관과 숲과 거리마다 넘쳐나는 예술과 문화, 그리고 오뜨 꾸뛰르(고급 의상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호텔방이나 불친절한 파리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파리 사람은 자신만의 사브아르페르(Savoir-faire) 즉 멋지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정말로 파리는 감각적 즐거움으로 가득 찬 곳이다. 오페라, 재즈, 테크노 등 취향에 관계없이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향수 부티끄, 신선한 커피와 크로와상, 그리고 겨울에 구워내는 따끈따끈한 군밤까지, 온갖 향기로 가득 찬 곳이며 또한 롤러 브레아드를 타고 바스띠유를 지나 세느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탈 때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에펠탑 꼭대기에서 내려다 볼 때의 두려움과 쾌감의 전율 등 느껴봐야 할 것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벵 블랑(백포도주)를 마시면서 당신만의 파리와 사랑에 빠져보자.」

다음 날 서남부 노르망디의 해변 도시인 Dieppe로 갔다. 디페는 대서양 서북부 해안에 위치한 큰 도시이다. 노르망디는 9세기 경 세느 강변에 살던 북부 바이킹족들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Normandy gets itc name from the Viking Norsemen whe sailed up the river Senine in the 9th century.)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벌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도 영국처럼 사는 모습과 생활환경도 비슷하다. 시내 구경을 하고 근사한 레스토랑 카페를 찾아 점심과 차를 마시며 프랑스 문화의 특색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해변은 몽돌 자갈이 길게 펼쳐지고 검푸른 대서양의 파도가 일렁인다.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배들의 풍경도 낭만적이다. 거리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검스레한 피부를 가진 젊은 아가씨들이 담배 연기를 내 뿜고는 꽁초를 거리낌 없이 길바닥으로 던져 버린다.

비가 부슬부슬 거린다. 유럽 여행에서는 방수되는 파카가 필수 옷이라고 한다. 수시로 비가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유럽에 올 때는 우산이 필요 없는 모자 달린 방수 파카 옷을 꼭 챙겨 오라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등산복 파카를 입어 비를 피할 수 있다.

해변의 생선 가게에서 생선을 샀다. 저녁에 감자랑 고추장을 풀고 마늘 몇 조각을 다져 넣고 매운탕을 끓였다. 그동안 느끼한 유럽 음식 탓에 입맛이 없던 터라 매운탕이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

다음 날 기차를 타고 파리 시내 구경을 갔다. Dieppe역에서 기차를 타고 르왕(Rouen)에서 다시 파리행 기차를 갈아탔다. 기차는 2층으로 되어 있었다.
차창 밖으로 목가적 전원 풍경이 무척 여유로워 보인다.
파리의 Saint-Lazare역에 도착했다. 파리는 조밀한 도시로 북부 중앙을 흐르는 세느강 기슭에 위치한 프랑스의 수도이다.

역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부터 거리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복잡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생기가 넘치고 활기차게 보인다. 시가지를 구불구불 돌아가니 세느 강변의 콩꼬르드 광장이 나온다. 오른쪽 멀리로 에펠탑이 보인다. 강의 북쪽으로는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등이 있으며 남쪽으로 에펠탑이 있다.

겨울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그치곤 한다. 파카의 모자 깃을 깊숙이 눌러 쓴 채 세느강을 바라본다. 검스레한 빛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로 유람선들이 오간다.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rve)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엄 웅장한 규모의 드넓고 쭉 곧은길을 따라 걸었다. 호욱이가 “아버지, 왕처럼 천천히 걸으세요”한다. 왕처럼 천천히 걸으며 웅장한 주변 건물들과 조각상들을 살펴보라는 뜻이다.

피라미드 모양의 출입구에는 표를 사려는 여행객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져 있다. 입장을 하려면 한참을 기다려 한다.

고대의 <밀로의 비너스>며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 책에서나 보았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라파엘로, 보티첼리 등의 걸작에서 눈을 뗄 수 없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어마어마한 소장품에 압도되는 갤러리, 가장 위대한 박물관이라는 프랑스인의 자부심과 자랑이 대단하다. 박물관 오른쪽 세느강을 건너는 알렉산드리아 다리를 지난다.

강 건너 남쪽으로 높다란 돔형의 뾰족한 첨탑의 건물이 고딕식 건축으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노트르담 성당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해진 성당이지만 직접 가보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강변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면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이 나온다. 이곳에는 고대로부터 19세기의 인류 문명의 결실이 있는 각종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기차역이었으나 그 후 미술관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뛰어난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밀레의 <이삭줍기>, 드가의 <무용수업>, 모네의 <루앙 대성당>, 세잔, 반 고흐의 <자화상>과 <아를의 방>, 피카소와 마네, 고갱 등의 작품도 소장되어 있다.

계속 강변을 따라 가니 국회의사당이 나오고 다시 샹드 미르스(Champ de Mars) 광장이 나온다. 여기서 한국 대학생 3명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걸어가니 에펠탑이 정면으로 보이는 광장 앞에 도착한다. 높은 탑의 위용과 위엄 앞에서 작은 흥분과 전율을 느꼈다.
V자형으로 벌린 탑 아래를 걸어지나갔다. 탑 전망대로 올라가는 매표소 앞에는 티켓을 구입하려는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889년 만국박람회 당시 프랑스 혁명 100 주년을 기념하여 설계했다고 한다. 설계자 이름을 따서 에펠탑이고 부르게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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