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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2부>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3.16 11:29 수정 2011.03.16 11:34

<유럽 여행기 2부>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

↑↑ 오현섭 전 교감
ⓒ 군위신문
<지난호에 이어>
맞은 편 Pont d’lena 다리를 건너면 Trocadero성당과 갤러리가 있는 언덕이 나온다. 석양빛에 반사되는 에펠탑과 시가지의 풍경이 아주 낭만적인 운치로 보인다. 연인들은 에펠탑의 석양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들을 남기려고 카메라 셔터를 부탁한다.

언덕을 내려 시가지를 조금 걷자 개선문 광장에 도착한다. 아치형의 개선문을 중심축으로 방사선으로 연결 된 12개의 대로를 돌아나가는 수많은 차들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잠시 생각의 나래를 폈다. 개선문은 1806년 나폴레옹이 승전을 기념하여 건설을 명했다고 한다.

1799년 등장한 코르시카 출신의 젊은 장군 나폴레옹은 프랑스 황제로 온 유럽을 정복하려 했으나 워털루에서 대패하고 잇따른 패전으로 결국 세인트 헬레나로 유배되어 생을 마감했던 유럽 제일의 영웅이 아니던가. 그의 야심찬 영웅이야기를 소년시절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개선문에서 꽁꼬르드 광장까지 곧게 이어지는 대로가 파리 패션으로 유명하다는 샹젤리제 거리다. 1871년에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승전의 어깨를 으쓱하며 이 길을 행진했다. 1919년에는 연합군이 의기양양한 행진으로, 1940년 다시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한 승전의 행진을, 1944년 2차 세계대전시는 다시 연합군이 승전의 나팔을 불며 행진을 했던 곳이다. 나라마다 승전 기념으로 개선문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했다니 참 묘한 생각이 든다.

어찌 국가만의 일이랴. 그 길을 따라 나도 걷는다. 나 또한 프랑스 여행의 성공을 기리며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행진을 한다. 오늘 날은 세계 패션계를 리드하는 유행의 첨단 진원지의 거리지만 짧은 겨울 해로 어둠이 내린, 그리고 휘황찬란한 가로등이 비치는 이 거리를 나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걷는 추억을 쌓고 있었다.

나자르 역 앞의 근사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사치스런 저녁을 먹었다. 프랑스 요리와 홍합 조개탕은 너무 맛이 있어 국물까지 마셨다. 구경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걸어 다니면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워 배가 고팠다.

줄을 서서 차례가 오기를 무작정 기다리는 나그네들은 간이 의자에서 잠시나마 와인을 기울이는 멋을 즐기는 가 했더니 차 시간이 임박한 듯 계산을 하고는 황급히 나간다. 나도 기다란 머리칼과 파란 눈의 프랑스 여인에게 한국말로 “맛있게 먹었어요!” 했더니 멍하게 알아듣지 못한다. 다시 “You very pretty!” 하고 말하니 그제야 환하게 웃고는 계산서를 내밀고 돈을 받아간다. 그렇다. 프랑스인들은 외국인에게는 수줍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투른 프랑스어일지라도 한 두 마디 건네면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돌아오는 기차는 2층 칸에 탔다. 기차 안에서 아들과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돈 아끼고 절약해라. 있을 때 아끼고 저축해야 미래의 비전이 있단다.”는 내 말에 아들은 “부모님 오신데, 아버지 퇴직 기념으로 아버지 여행에 최대한 배려하고 싶어요.”라는 대답에 가슴이 뭉클했다.

Torcy 마을의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이다. 파리 여행의 하루를 돌아보았다. 짧은 기간의 파리 여행이라 주요 명소를 스치듯이 둘러보고 눈도장 사진 찍기만을 했다. 루브르 박물관-뽕삐두 센터-개선문 등을 짧은 시간에 스치는 애석함이 아쉽다.

지구상에서 어떤 도시보다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도시가 파리라고 한다. 나에게는 아내라는 멋진 동반자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여유를 부리면서 함께 효과적인 전략을 짜가면서 여행을 한 느낌이다. 그래도 파리의 야경, 샹젤리제의 휘황찬란한 거리를 걷는 추억도, 세느강을 끼고 박물관과 군데군데 낭만적 명소를 감탄으로 보는 즐거움을 어찌 잊으랴
드라마 <파리의 연인> 주인공이라도 되어볼까. 도시의 어둠이 내리고 세느강과 기념탑이 어느새 다른 모습으로 스친다.

민박집 방명록에 4박 5일간 프랑스 여행 소감을 간단하게 적었다. 대부분 영어와 프랑스어로 소감의 글을 남겼지만 유일하게 한글로 글을 남겼다. 그 글을 집 주인이나 외국인이 알아나 볼까? 언젠가는 그 집에 다시 한국인이 민박을 하는 날도 있으리라.

프랑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유로터널이 연결되는 도시 깔레(Calais)를 향해 출발했다. 시골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꾸불꾸불 넘는다. 산등성이들은 온통 녹색 초원으로 무한정 넓은 목장들이 한없이 펼쳐진다. 드문드문한 목장 농가의 집들은 그림 속이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듯하다. 잔잔한 목가적 풍경으로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영국 시골이 울창한 숲과 나무들로 덮인 것에 비하면 프랑스의 넓은 초원에는 큰 나무 숲이 보이지 않는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쾌청한 날씨로 변한다.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은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다. 간간이 보이는 풍차 날개가 천천히 돌고 있다. 넓은 평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차안에서 준비한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유로터널이 있는 도시 Calais가 멀리 보인다. 대서양 바다가 멀리 보이기 시작하고 빠져나가는 이정표 길 표시가 바쁘게 스친다. 깔레에 도착했다.

근처의 까르푸 매장을 찾아 쇼핑을 했다.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을 위한 아주 큰 쇼핑 매장이라 구경거리도 많고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하다. 저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깔끔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유로터널 체크인을 한다. 프랑스 출입국 사무소는 여권에 도장을 찍더니 곧장 통과를 했다. 다시 영국 입국심사대가 있다. 형광색 옷을 걸친 여자 직원은 여권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여권과 얼굴을 일일이 확인한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밀입국 하는 사례가 워낙 많다보니 출입국 감시 체계가 엄격하고 까다롭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해저터널을 통과하니 바로 영국 땅이다.

프랑스에서 맑던 하늘이 영국으로 들어오자 이내 하늘은 거무스레하게 구름으로 덮이더니 비가 올 것 같다. M20 고속도로를 달리다 런던 외곽의 M26을 지나 M4로 바꾸어 연이어 달린다. 히드로 공항을 스쳐 레딩 도시를 지났다. 드디어 Aldermaston의 집에 도착했다. 4박 5일 간 가족이 함께하는 뜻 깊은 유럽 여행이 꿈만 같다. 언제 이런 즐거운 여행을 다시 할 수 있으랴.


「The French capital is rich in museums, and galleris and monumets The Louvre, Eifffel Tower and Pompibu Centre are among the most popular sights.」
프랑스 여행을 마무리 하면서 간단하게나마 파리와 프랑스를 대표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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