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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청정 군위를 사수한 군민의 자부심 대단하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4.15 19:14 수정 2011.04.15 07:14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군위신문
모진 한파와 폭설, 전국적으로 쓰나미처럼 밀려온 구제역을 이기고 청정 군위를 사수한 군위인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여기다가 폭설, 한파로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시절을 한꺼번에 맞았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 긴급히 대처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겨낸 군위인들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군위군은 장욱 군수를 비롯한 엄기정(부군수) 구제역예방 대책본부장을 선봉장으로 한 군청산하 전 공무원과 농민단체들이 앞장서 힘겨운 사투를 벌인 덕분에 단 한 마리의 손실 없이 10여만두의 가축을 지켜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정말 대단한 의지와 노력의 결과이다. 엄기정 본부장은 “구제역을 사수하려는 직원들과 농민단체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의 힘겨운 노력에 눈물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모두가 힘을 모으면 그 어느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군위인의 모습이다.
봄날 눈 녹듯이 구제역이 물러났다. 최근 화창한 봄날을 맞으면서 상춘객들이 농촌지역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쑥이랑 달래, 냉이, 각종 산나물을 체취하기 위해서다.
친구, 지인들과 어울려 정담을 나누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청정 야생 봄나물을 뜯어 갈 수 있어 일석이조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있다. 내년을 기약하고 뿌리는 남겨둬야 하는데 참옻, 산뽕나무는 뿌리째 뽑아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내일을 생각하는 지성인들의 자세와는 동 떨어지는 형태다. 특히, 얌체족은 따로 있다. 내가 머문 자리 떠나면 깨끗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봄나들이 겸 군위지역을 찾는 사람 대부분이 지리를 잘 아는 고향 사람들이다. 고향을 찾으려면 맛있는 음식이나 싸들고 와서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나눠줄 것이지 폐 가전제품, 소파 등 한가득 싣고 와서 계곡 등지에 마구 버려 미관을 해치는 등 청정 군위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는 청정 군위를 지키려는 진정한 군위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악몽 같은 구제역도 지켜냈다. 청정 지역을 지키려는 군민들의 피나는 노력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군위군민, 출향인 모두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합심한다면 청정 군위는 너도나도 찾고 머물고 싶은 고장으로 거듭 태어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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