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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내가 본 고향의 건강하신 장수(長壽) 할머니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4.25 15:43 수정 2011.04.25 04:01

나도 이제 고희를 맞아 지난 9일 고향에서 수연(壽宴) 잔치를 하였다.

출향인 으로서 고향 떠난 지가 50여년이 되었다. 이번에 아이들이 거주지인 서울에서 잔치를 열자는 것을 나는 기왕이면 유서 깊은 고향 집에서 고향 어르신들과 주변 친지들을 모시고 조촐하나마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내 뜻에 따라 옛날 집 넓은 마당에서 200여명의 하객들을 대접할 기회를 가졌다. 이중에는 지방 기관장이신 군수님, 군의장 등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고마웠다. 특히 우리고향 주민모두와 친지들을 모셨다는데 보람을 느꼈다.

이 자리에는 자랑스럽게도 백
 
ⓒ 군위신문 

수(白壽 99세)를 넘기신 100세(期頤)의 근력이 왕성하신 할머니를 뵙게 되었다.

옛날 내가 지내던 청년기까지는 80세(傘壽) 어르신들 이 드물었다. 설사 계셔도 건강이 불편 하였는데 이번에 뵌 장수 할머니는 대중의 행사에 참석, 조금도 불편하시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셨다. 오히려 밝은 미소로서 후세 사람들의 삶의 희망을 갖게 해 주셨다.

나는 장수 할머니를 모시는 아들 부부를 보았는데 이 마을 이장 일을 보는 이칠주(58)라는 먼 후배였다. 옛날에는 6형제였으나 지금은 3형제 막내로서 혼자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그의 아내가 효부라 요즘 보기 드물게 아침저녁 시어머니 시중은 물론 남편과 함께 들에 나가 농사일을 하며 거리 가 먼 전답(田畓)에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집안일을 돌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농부(農婦)의 상이였다.

나는 짧은 기간 이지만 옛날 집에 기거 하면서 이들 부부의 부지런함을 보았다.
아침마다 등산으로 건강관리도 하고 마을 일도 솔선했다. 자랑스러운 장수할머니는 활동이 왕성하시며 낮에는 마을 회관에 가서 십 수 년 아래 할머니들과 오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다니 얼마나 보람 있는 여생(餘生)이겠는가.

우리 고향에 이런 효자 효부가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행사 후 아쉬움은 군수님이 일찍 자리를 뜨지 않았다면 우리 마을의 장수 할머니를 자랑하며 대면해 드렸을 텐데… 그러지 못 한 것이 아쉽기만 했다.

당사자들은 극구 사양하지만 우리 고향에 이런 다정다감하게 모범적인생활을 하며 장수노모를 마음 푸근하게 해 드리며 오래오래 여생(餘生)을 보낼 수 있도록 훌륭한 효자 효부가 있다는 것을 자랑 해주고 싶다.

장수 할머니 “사호띠~요” 부디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세요.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 종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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