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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영호남 친선 문학 교류 행사에 동행 참관 하고서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5.16 13:43 수정 2011.05.16 01:58

ⓒ 군위신문
국제 펜클럽 부산, 광주 펜클럽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영호남 문인들의 친선 문학 교류 행사가 지난 5월 7일~8일 광주 펜클럽이 주최하고 전남 함평군이 후원으로 개최했다.

시인은 자연과 하늘, 바람과 구름을 노래하는 언어의 뛰어난 연금사들로 사람의 감정 희로애락과 오욕을 우리말로 가장 아름답게 묘사하는 예술인이다.

행사에는 펜클럽 부산지역 위원회 류명선 회장을 비롯하여 소설가, 수필가 등 35명이 참석했다.
나는 펜클럽 회원이 아니지만 경성대학교 외래 교수며 부산 펜클럽 사무국장의 초대로 이 의미 있는 행사에 참가 동행하게 되었다.

당일 행사장으로 떠날 때 날씨도 화창하여 신나는 마음으로 기차역으로 향했다.
12시 반경 부산역을 출발하여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문산 휴게소와 곡성 휴게소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도착지 전남 함평군 해보면 대각리 소재 “시간도 머물다가 간다는 곳 황토와 들꽃세상”에 오후 5시경 도착. 광주 펜클럽 회원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으며 여장을 풀었다.

이곳은 5,000평의 대지와 임야로 조성된 공원에는 황토 집 한옥 펜션 사이사이로 100여종의 야생화 단지와 생태 연못, 대나무 숲, 오솔길 산책로가 아주 정결하게 꾸며져 있었다.
특히 입구 게시판에 지난 2008년 7월 3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 봉하 마을 주민 30여명과 이곳을 방문했던 사진과 기사가 크게 걸려 있었다.

행사장에서 마련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이어 한마당 행사가 진행되었다.
문인선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 식순에 따라 부산 펜클럽 연사로 임수생 시인(전 부산시인 협회장, 전 국제신문 논설위원)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해결해야할 중대한 과제로 민족의 통일, 민주화와 고통 받는 민중의 해방, 지구와 환경 보존 등 우리가 열망하는 3가지 중대한 관점을 인식하고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최선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문인들이 시대적인 소명의식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등단한 광주 펜클럽 김종 시인( 문학박사, 광주문인 협회장 )은 1950년대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호남지역의 대표적 서정시인 박용래, 박재삼, 이수복 시인등 3인이 ‘봄비’를 주제로 각각의 작품의 시대 배경과 문학적 사상, 성장 발자취, 작품 내용을 강연했다.
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는 아주 유익한 특강을 듣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다.

마지막 순서로 시 낭송을 하였는데 특히 박종숙 시인의 열정적인 시낭송은 장내를 압도 했다. 또 장기 자랑 때는 김찬식 시인의 수준급 색소폰 연주와 리드미컬한 몸짓은 오감을 자극했다.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이토록 빛나는 행사에 초대받은 나는 여러 문인들과 그룹이 되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권주했다.
그러다 소설가는 소설가다운 멋이 있고 시인은 웃음과 표정이 익살스러워 시인 같다는 원초적인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밤 11시가 지나니 피로감을 느껴져 놀든 자리에서 살짝 빠져나와 배정 받은 숙소로 돌아와 깊은 잠에 푹 빠졌다.

이튿날 새벽 어디선가 들려오는 워낭소리에 잠을 들척였다. 또 얼마가 지나서 개구리 울음 소리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방문을 열고 밖을 나와 운무 낮게 가라앉은 산동네 마실 길을 산책하고 아침 식사로 나온 시원한 동탯국 찌개 한 그릇을 속 시원하게 비웠다.

오전 11시경 우리 일행은 함평 자연 생태 공원으로 관광 나들이를 했다. 하늘에는 나비가 땅에는 잠자리, 야생화, 난초가 물에는 수생 식물과 물고기가 주제별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공원 입구 도로 좌, 우에는 자동차나 농기구등 폐차나 고철을 이용하여 나비나 곤충 같은 형상의 조형물을 설치되어 있었다. 조각품을 관람 할 수 있도록 공원을 조성한 점이 매우 감각적이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함평군에서 영호남 문인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했다. 12시 반 식당에서 주꾸미 비빔밥에 반주도 곁들이며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행사 주최 측의 마지막 관광을 안내하는 장소로 이동했다.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함평 나비 축제가 열리고 있는 함평 엑스포 공원에 도착하여 축제 측에서 나온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전시관을 두루 관람했다.
산복 도로 능선에서 함평읍을 바라보니 제방 뚝 전체가 유채꽃 동산꽃길로 보였는데 노랗게 흠뻑 물들어진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처음 본 함평의 느낌은 도로마다 동네마다 산허리, 비탈진 야산지 등 곳곳마다 꽃길이요 꽃동산이었다. 붉고 노랑 잔디 꽃으로 온통 뒤덮여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함평군민의 아름다운 심성이 엿보여 아늑하고 훈훈함을 느꼈다.

출렁이는 기대로 출발한 영호남 친선 문학 교류 행사는 기대한 만큼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행사를 주관한 광주 펜클럽 회원들의 끈끈한 정에 이별이 아쉬웠지만 다음해에 있을 부산대회를 기약하고 함평에서 즐겁고 좋은 추억만 안고 오후 3시경 함평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함평에서는 산이고 들이고 바람에서 문학의 향기를 느꼈다. 비회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지만 하루 이틀 사이 받은 정과 과분한 대접은 오랫동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행사를 계기로 만난 인연은 앞으로 여러 문인들과의 좋은 관계와 교류로 이어져 나의 문학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더욱 불태울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부산에 도착했다. 도착 시간이 밤 11시가 넘어 부산 펜클럽 회원들과 간략하게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1박2일의 영호남 친선 문학 교류 행사에서 새로이 맺은 인연과 관계가 너무 소중하여 흐뭇한 그 마음 어디에도 비할 바 없다.

2011년 5월 12일
부산 군 위 농 산 황 성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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