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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첨단과학으로 옷 갈아입자” 국과위 김화동 상임위원(차관급)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6.16 12:57 수정 2011.06.16 01:21

지역 기초과학 예산 상당액 배정 바이오·로봇산업 메카되길

 
ⓒ 군위신문 
김화동 상임위원(차관급)은 한국일보의 지역 매거진 앰플러스 한국 6월호에 전격 인터뷰를 가졌다.

“대구·경북! 첨단과학으로 옷을 갈아입자.” 올 3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상임위원(차관급)에 선임된 김화동(55) 전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은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만이 지역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R&D예산 비중을 높여가는 녹색성장이나 바이오분야를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국과위는 연간 15조원에 이르는 국가 연구개발( R&D) 예산의 75%를 배분·조정하는 기관. 기획재정부 시절에도 대구, 경북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터인지라, 지역 출신인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과위의 비전과 전략, 지역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국가과위란.
“국가위는 과학기술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컨트롤 타워입니다. 현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돼 과학기술정책을 총괄하는 독립부처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올 3월 28일 대통령직속으로 출범했습니다.

과학기술 연구와 관련한 정부예산은 15조원 가까이 됩니다. 이를 정부 18개 부처가 나눠 쓰는데,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배분, 통합, 연구과제 선정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주 업무입니다. 우리나라 R&D예산은 인구당 국내총생산(GDP)으로 보면 세계 4위, 절대액으로 비교하더라도 세계7위입니다. 이 예산을 효과적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큰 성과를 낼지 말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투자수준은.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급속한 증가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도 매년 다른 예산보다 가까이 늘리고 있어 규모면에서는 볼 때 세계 10위권 수준에 들었습니다. 과학기술의 진보 없이는 어느 나라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R&D 예산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실패로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거점지구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10개 연구단, 1조5,000억원이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포스텍, 울산과기대에 배정됩니다. 이중 상당부분은 전체 평가에서 대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디지스트에 배정될 전망이어서 대구지역 기초과학 연구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뇌과학연구원 대구 유치가 확실시 되고 있어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잘 활용한다면 대구·경북에 많은 실익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제는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으로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어떻게 잘 열매를 맺을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대구경북의 과학기술 방향에 대해 조언해 달라.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성장과 바이오산업분야에 정부의 R&D 예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이런 추세를 잘 살리면 정부의 투자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실제 대구·경북에서는 이미 이 방향으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특히 로봇산업의 경우 대구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들어섰으니 관련 연구시설과 산업시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외연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 과학기술 추세와도 맞는 로봇산업을 제대로 육성해 대구가 로봇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경북 과학기술계와 교류는 어떻게 하고 있나.
“업무가 국가 R&D 예산의 효율적 운용방안을 검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국 순회는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할 계획입니다. 대구는 9일 디지스트 방문차 들렀습니다. 디지스트 신임 총장과 연구진 등과 함께 현안과 요구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디지스트는 앞으로 일체화된 산학연 연구를 통해 미래 융복합 기술의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27일에도 대구를 방문, 지역 R&D 관련 연구자 2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갖습니다. 두세 달에 한번은 대구, 경북과 소통을 하고 흐름을 파악하겠습니다.”

□향후 계획은.
“30여년을 공무원으로 살면서 다음 계획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공무원은 선택받은 위치에 본인이 골라가는 자라는 아닙니다. 국과위가 출범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습니다. 국과위가 제대로 정착하고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겠습니다.”

□대구, 경북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대학 졸업하고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예산 문제 등 업무적으로 지역과 관련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대구·경북의 균형발전은 국가 전체의 발전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대구·경북만의 성장동력으로 정체돼 있었던 시간만큼 앞으로 많은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게 있습니다. 인사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많은데 한직이란 있을 수 없고 사소한 일이란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에 스스로 의미를 찾고 노력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와 평가가 뒤따릅니다. 학생들에겐 목표가 정해지면 집중력을 갖고 몰입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파견 때 일본어로 한국의 정책을 소개하는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하루 2페이지씩 꾸준히 썼더니 어느 날 한 권의 책이 완성되더군요. 고통의 시간 없이는 달콤한 열매가 있을 수 없는 법입니다.”

□김화동 상임위원은
‘성실과 진지, 한결같음’은 김 상임위원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30여년 공직생활이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뒤쳐지지도 않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욕심내지 않고 묵묵히 한걸음씩 내딛다 보니 공무원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차관위치에 올라있더라는 게 그의 담담한 소회다.

때로는 인사 문제에 마음이 흔들릴 때고 있었지만 ‘내공이 쌓이는 속도보다 벼슬길이 빠르면 언젠가는 탈이 난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출세를 위해 자기를 내세우기 보다는 맡은 일에 충실한 것이 공무원이 가져할 기본자세라는 생각에서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개인 집무실이 따로 생겼지만 늘 문을 열어놓고 업무를 봤다고 한다. 누가 보든 보지 않던 공무원으로서 몸가짐에 흐트러짐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좌우명은 ‘개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자강불식(自强不息)’. 쉬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빠르지 않지만 결국엔 열매를 맺게 된다는 진리를 행동으로 보여준 이가 김 상임위원이다.

□약력
·군위출생
·경북고 및 영남대 법학과 졸업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기획관리실 및 국민생활국 근무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파견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근무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한나라당 기획재정위 수석전문위원
·기획재정부 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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