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새색시 고운 마음
님 기다리는 밤에
일각이 여삼추라
통금이 부네
시집살이 고단해도
님 기다리는 밤에
부엉이 부엉 부엉
한숨이 나네
기다리다 지친 여인
사십 고개에
안타까운 심정만은
변함이 없네
-소심.
낙엽길
승차 전화 받고 비스듬히 누워
얼굴만 덮은 이불 한 자락
이 따스함과 부드러운 촉감이
나로 한순간의 행복을 맛보게 한다
미소 지으며 일어나 천천히 천천히
은행나무 가로수 잎을 밟으며
온통 가을 풍경 속으로
우리손녀 맞으러 낙엽길을 걷는다
-소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