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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묘(墓)의 영향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8.16 11:15 수정 2011.08.16 11:12

↑↑ 최태수 씨
ⓒ 군위신문
우리민족은 조상에게 효도하는 마음이 지극한 동방예의지국민족이다. 우리민족풍속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말에 “사니 상투가 있나? 죽으니 무덤이 있나?”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지며 실천되고 있다. 혼인하는 것을 정점으로 하여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혼인 전에는 상투를 틀지 못했고 총각으로 죽으면 몽달귀신이라 하여 묘를 써주지 않는 것을 보편적인 관례로 여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묘를 쓰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가족단위로 일정한 좁은 공간에 일시 가묘로 유지하다가 파묘하는 나라도 있고 우리나라와 같이 영구히 보존하는 나라도 있다.

묘를 왜 조성할까? 조상에게 효도하는 마음을 돌아가신 후에도 효심을 연장하기 위하여 생전의 엄존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위답도 보유하여 시제 때가 되면 풍성한 제수를 준비하여 모든 자손이 모여 시사를 올리게 하였다.

씨족이 한 지역에 모여 집성촌을 이루고 또 위답을 보유하는 씨족은 그나마 묘를 관리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생활에 허덕이느라고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가 묘를 잃어버리게 된다. 간혹 산에 올라가보면 임자 없는 묵은 묘가 많이 보인다. 영구히 묘를 관리하는 씨족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이 허용하는 동안은 관리유지 하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흐지부지 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것은 후손들의 성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연현상이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묘를 쓰지 않는 것은 시간차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경제력에 좌우되며 경제력이 넉넉해지면 다시 호화로운 분묘로 꾸민다. 국가적으로는 호화 분묘를 억제하고 납골당을 권장하였으나 산림훼손 방지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생동감이 넘치는 지구표면은 산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죽은 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불합리한 것 같다.
자연을 산 사람에게로 돌려주고 효과적으로 보호하려면 묘지조성법을 획기적으로 개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근래에 와서 파묘하여 묘를 없애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묘를 없애버리는 것과 쓰지 아니 하는 것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정관념을 변화시키는 것이 다.

외국의 예와 같이 가족단위로 좁은 장소에 일정기간 보존하다가 파묘해 버리는 것이 현재의 사정으로 보아 시행 가능할 것 같고 그리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장례절차를 간소하게 축소시키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민의식이 변화되기를 희망하노라.

자연섭리연구원 최태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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